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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 (3) 부모 품 떠나면 믿음도 떠난다… 23세의 ‘영적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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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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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신앙의 ‘절벽’이 시작된다… 부모 떠나면 예수도 떠났다

착시현상에 속지 마라: 18세의 열정은 부모의 ‘관성’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가나안’ 행… 통계가 경고하는 ‘신앙 독립’ 실패


[기사 요약] 18~22세(Z세대 초기)의 종교 지표가 20대 후반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부흥'이 아닌 '착시'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를 부모와 동거하며 종교적 관습을 공유하는 '생애주기 효과'로 분석했다. 진짜 위기는 독립 시점인 23세 전후에 찾아온다.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신앙마저 유기하는 '영적 절벽' 현상은 현재 주일학교 교육이 '홀로서기' 훈련에 실패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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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졸업과 취업으로 독립을 시작하는 20대 중반, 청년들의 신앙 이탈이 급격화된다. 통계는 이를 '부모의 영향력 소멸'로 해석한다. (AI사진)

 

한인 이민 교회나 한국 교회의 고등부, 대학부를 보면 의외의 활력이 느껴질 때가 있다. 18세에서 22세 사이, 소위 'Z세대'의 초입에 있는 이들은 여전히 예배 자리를 지키고, 통계적으로도 바로 윗세보(20대 중후반)보다 높은 종교성을 보인다. 목회자들은 이 수치를 보며 "다음 세대에 희망이 있다"고 자위하곤 한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의 데이터는 이 현상을 냉혹하게 잘라 말한다. 그것은 신앙의 승리가 아니라,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Living in childhood homes)'이 만들어낸 일시적 유예일 뿐이라고.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18~22세 구간의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예배 출석률을 보이는 핵심 변수는 '거주 형태'다. 부모의 집에 얹혀살며, 부모의 차를 타고, 부모가 헌금한 밥을 먹는 동안 그들은 '부모의 하나님'을 관습적으로 공유한다. 문제는 이 '온실'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순간이다.

 

23세, '영적 절벽(Spiritual Cliff)'을 마주하다

 

데이터는 23세를 기점으로 잔인하게 꺾인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며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순간(23~28세), 종교적 참여도는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린다. 2007년 조사에서도, 2014년 조사에서도, 그리고 2024년 조사에서도 이 패턴은 동일하게 반복되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자녀들의 신앙이 '내면화(Internalized)'된 것이 아니라 '환경화(Environmentalized)'되어 있었다는 증거다. 부모의 잔소리와 교회의 문화적 압력이 존재하는 공간에서는 '크리스천'으로 기능하지만, 그 압력이 사라진 자유의 공간에 던져지는 순간 신앙은 가장 먼저 버려질 '짐'이 되어버린 셈이다. 18세의 뜨거움은 자발적 헌신이라기보다, 부모의 생활 양식에 종속된 '관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벤트 목회'의 처참한 성적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주일학교와 청년부 사역의 방향성을 뼈아프게 되짚어봐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을 교회에 붙잡아두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화려한 조명의 워십 콘서트, 재미있는 수련회, 또래 집단과의 교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일단 교회에 오게만 하면 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통계는 '재미'와 '관계'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홀로 선 23세 청년이 낯선 도시, 치열한 직장에서 마주하는 실존적 고통 앞에서, 과거 수련회 때 느꼈던 감정적 고양감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근육을 길러주지 않은 채, 떠먹여 주는 '이유식 신앙'만 공급해 온 결과가 '23세의 이탈'로 나타난 것이다.

 

'출석'보다 '독립'을 가르쳐야 할 때

 

퓨리서치센터의 그레고리 스미스 연구원은 "이 패턴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온 생애주기적 현상"이라고 덤덤하게 지적한다. 하지만 이 반복되는 실패를 언제까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방치할 것인가.

 

지금 필요한 것은 '부모 의존형 신앙'을 '독립형 야생 신앙'으로 전환하는 체질 개선이다. "이번 주 교회 왔니?"를 묻는 대신 "네가 만난 하나님은 누구니?"를 물어야 한다. 교회라는 공간을 떠나서도, 부모의 감시가 없어도 스스로 무릎 꿇을 수 있는 '영적 자생력'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진짜 교육이다.

 

통계는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23세가 되기 전, 그들이 부모의 집을 떠날 때, 짐가방 속에 성경책을 스스로 챙겨 넣게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 사역은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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