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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손목에 채워진 케이블 타이… 성탄 장식인가, 정치 선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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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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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일리노이주 레이크 스트리트 교회가 아기 예수의 손목을 결박하고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 복장의 군인을 배치한 파격적인 성탄 구유를 설치해 논란이다. 교회 측은 성가족의 난민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했으나, 일각에서는 성경적 사실 왜곡이자 신성모독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담임 목사의 시위 전력과 맞물려 파장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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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요원에 포위된 채 결박된 아기 예수의 성탄 구유 (AI사진)

 

평화의 왕이 오신 날,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의 손목이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로 꽉 묶여 있다. 그 곁을 지키는 건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가 아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녹색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조끼를 입은 로마 군인들이다. 일리노이주의 한 교회가 설치한 이 충격적인 성탄 장식이 미국 교계에 묵직한 돌을 던졌다.

 

폭스뉴스 등 주류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에반스톤에 위치한 레이크 스트리트 교회(Lake Street Church)가 올해 대림절을 맞아 설치한 야외 조형물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요셉과 마리아는 방독면을 쓰고 있고, 아기 예수는 이민자 수용소에서 지급하는 은박 보온 담요에 싸여 있다. 교회 측은 이것이 "최루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마리아"와 "가족 격리 정책의 차가운 현실"을 묘사한 것이라 밝혔다.

 

예언자적 외침인가, 강단 정치화인가

 

교회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 측은 "성가족(Holy Family)은 난민이었으며, 이는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우리 전통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현대 이민자 구금 현실에 빗대어 "급진적인 날을 다시 세우려 한다(restore its radical edge)"고 덧붙였다.

 

특히 아기 예수의 결박은 올해 초 시카고 아파트 급습 당시 아이들까지 케이블 타이로 구속했던 사건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교회는 "집행의 공포는 서류 체류 신분을 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소셜 미디어에는 "신성모독이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한 비평가는 "요셉과 마리아는 인구 조사를 위해 고향으로 간 것이지 난민이 아니었다"며 성경적 사실 관계를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은 "법적 절차를 지키라는 것이 왜 문제냐"며 교회의 해석을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했다. 반면, "트롤들이 조롱하는 이슈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며 교회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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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목회와 엇갈린 시선

 

이 교회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성탄절에는 가자 지구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잔해 속에 홀로 남겨진 아기 예수를 전시했었다. 더욱이 마이클 울프(Michael Woolf) 담임 목사는 지난 11월 14일, 브로드뷰 소재 ICE 처리 시설 밖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21명 중 한 명이다.

 

강단 위에서의 설교가 교회 마당의 조형물과 목회자의 실제 삶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며칠 사이 논란을 의식했는지 마리아의 방독면이 벗겨지고 아기 예수의 결박이 끊어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레이크 스트리트 교회의 구유는 포근한 솜과 따뜻한 조명 대신 차가운 현실을 선택했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을 꿰뚫는 예언자적 외침인지, 아니면 성경을 정치 도구화한 일탈인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불편한 구유가 화려한 트리 밑 선물 상자에 가려져 있던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의 의미를 다시금 묻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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