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기부의 사각지대 / 왜 5명 중 1명은 성탄절에 아무것도 나누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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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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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모두가 나누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13%는 추가 재정 기부를, 19%는 물품 기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과 50명 미만 소형 교회 교인들의 기부 불참 비율이 높았다. 이는 경제적 여건과 교회의 동원 능력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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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트리 아래, 비어 있는 공간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기부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의 사정은 무엇일까. (AI사진)
화려한 자선 냄비와 넘치는 선물 상자 뒤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들이 존재한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탄절에 어떤 물품도 기부하지 않은 교인은 19% , 올해 추가적인 재정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교인은 13%에 달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인색함의 지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경제적 현실과 교회의 구조적 한계가 얽혀 있다.
은퇴 세대의 닫힌 지갑,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비기부' 그룹은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이들 중 16%는 성탄절 추가 재정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답해, 30~49세(10%)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물품 기부 역시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교인의 4명 중 1명(25%)은 지난해 어떤 물건도 기부하지 않았다.
이는 은퇴 후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노년층의 경제적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평소 십일조나 정기 헌금은 의무감으로 감당하지만, 성탄절이라는 이벤트성 추가 지출에는 지갑을 열 여력이 없는 것이다.
작은 교회의 한계, '동원력'의 부재
교회 사이즈는 기부 참여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였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은 18%가 재정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100~249명 규모의 교회 성도 중 기부하지 않는 비율은 9%로 절반 수준이었다.
소형 교회는 성탄절을 맞아 별도의 기부 캠페인을 조직하거나, 외부 단체와 연계할 행정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대형 교회는 '절기 헌금'이나 '특별 프로젝트'를 통해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결국, 기부는 개인의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교단별 온도 차: 침례교 vs 초교파
교단별로는 '초교파' 교인들의 소극적 태도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21%는 추가 재정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답해, 침례교(9%)와 큰 대조를 이뤘다. 물품 기부 미참여율 또한 초교파가 29%로 가장 높았다. 소속감이 강한 교단일수록 공동체의 목표에 동참하려는 압력과 동기가 강하게 작용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느슨한 연대를 가진 초교파 교회들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탄절은 풍요의 계절이지만, 데이터는 그 풍요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지 않음을, 그리고 누군가의 손은 여전히 비어 있음을 조용히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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