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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성도 4명 중 1명이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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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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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정신질환 진료 추이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모습 (AI사진)

 

더 이상 "기도하면 낫는다"는 말로 덮을 수 없는 수치다. 지난 5년 사이 정신과 진료실을 찾은 사람의 발길이 38%나 늘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 2024'는 한국 사회의 정신적 제방이 무너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19년 204만 명이던 정신질환 진료 환자는 2024년 282만 명으로 급증했다. 성인 10명 중 3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다는 통계는 이제 정신질환이 특수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 위험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가장 짙은 그림자는 '우울증'이다. 전체 정신질환 환자 중 주요 우울장애가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우울감 경험률이 23%로 타 연령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경쟁과 성과를 강요하는 사회적 압박이 청년 세대의 마음을 가장 먼저 파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성도 4명 중 1명은 '아픈 양'이다

 

교회라고 해서 이 거대한 파도에서 안전지대는 아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교회 출석 성도의 23%가 "지난 2주간 우울감으로 고통스러웠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꼴이다. 심지어 "그냥 자살해 버릴까"라는 극단적 생각을 한 성도도 7%에 달했다.

 

충격적인 것은 강단 뒤편의 현실이다. 담임목사 3명 중 1명은 "주변에 정신질환을 앓는 동료 목회자가 있다"고 답했으며, 목회자 자녀(44%)와 사모(43%)가 겪는 정신적 고통은 일반 성도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회자 가정이 영적 지도자라는 기대치와 사역의 중압감 사이에서 적절한 '치유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켜진 '자살'의 적색경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잠시 주춤했던 자살률은 다시 위험 수위를 넘었다. 2024년 자살 사망자는 14,872명,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2022년(25.2명) 대비 급격히 반등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부동의 1위가 '자살'이라는 사실은 한국 사회가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든다.

 

문제는 '침묵'이다. 정신건강 위기를 겪은 사람 중 61%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우려와 두려움(42%)"이었다. 이는 교회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신적 어려움을 '믿음의 부족'이나 '죄의 결과'로 치부하는 낡은 시선이 성도들의 입을 막고 있다. 보고서는 교회가 전문적 치료와 신앙적 돌봄을 연결하는 '소그룹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울증과 치매 등에 대한 실질적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미국도 '멘탈 팬데믹', 전 지구적 과제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 위기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내 자살률 역시 2022년 49,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한국의 상황과 소름 돋도록 닮아있다.

 

뉴욕 교계와 사회 역시 이민 사회 특유의 단절감과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성도들의 '멘탈 케어'를 목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추세다. 한국과 미국,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마음의 병'이라는 공통된 적 앞에서 교회는 이제 영혼 구원을 넘어, 상한 마음을 싸매는 '야전병원'으로서의 소명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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