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s (7) ‘완전한 세속주의자’는 소수: 누가 진짜 신을 떠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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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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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는 ‘종교 없는 사람들(Nones)’ 중에서도 신, 사후세계, 영적 세계를 모두 부정하는 ‘완전한 세속주의자’는 일부임을 밝혔다. 스웨덴은 성인의 28%가 여기에 속했지만, 브라질은 1%에 불과했다. 한국은 미국보다 이 비율이 더 높았다.
▲ 다양한 색깔의 구슬 속, 뚜렷하게 구별되는 무채색 구슬 (AI사진)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통해 ‘종교 없는 사람들(Nones)’이 영적 믿음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린 것은 아니며, 단지 제도 종교와 거리를 두고 있을 뿐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Nones’라는 거대한 집단 안에는 분명, 신과 영성의 세계를 모두 등진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누구이며, 전체 ‘Nones’ 중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보고서는 이들을 ‘일관된 세속주의자(consistently secular)’로 규정하고 그 규모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을 믿지 않고 ▲사후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며 ▲자연 세계 너머의 영적 존재를 부정하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이들을 ‘완전한 세속주의자’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이들은 ‘Nones’ 전체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가별 편차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유럽과 남미의 극명한 온도 차
‘완전한 세속주의’ 현상은 유럽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스웨덴은 전체 성인 인구의 28% 가 이 그룹에 속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스웨덴 ‘Nones’(전체 52%)의 절반 이상이 완전한 세속주의자인 셈이다. 네덜란드와 호주 역시 각각 전체 성인의 24%가 이 그룹에 속해, 세속화가 깊이 진행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반면, 종교성이 강한 남미와 아프리카의 풍경은 180도 달랐다. 브라질에서는 단 1% 의 성인만이 ‘완전한 세속주의자’로 분류되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그 비율이 0% 에 가까웠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None’이 된다는 것이 영성 자체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한국과 미국의 또 다른 차이점
이 새로운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두 나라 ‘Nones’의 성격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 미국은 전체 성인의 29%가 ‘Nones’이지만,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완전한 세속주의자’는 전체 성인의 8% 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Nones’의 70% 이상이 여전히 신, 사후세계, 영적 세계 중 적어도 하나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Nones’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경향이 매우 강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전체 성인의 49%가 ‘Nones’이며, 그중 ‘완전한 세속주의자’는 전체 성인의 23% 를 차지했다. 절대적인 수치도 미국보다 훨씬 높을뿐더러, 한국 ‘Nones’ 중에서는 거의 절반(약 47%)이 완전한 세속주의자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의 탈종교 현상이 미국보다 더 깊은 수준의 ‘탈영성화’를 동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결론적으로, ‘Nones’라는 우산 아래에는 두 개의 다른 집단이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여전히 영적 탐구를 계속하는 다수의 ‘영적 방랑자’ 그룹이며, 다른 하나는 초자연적 세계와 완전히 결별한 소수의 ‘세속주의자’ 그룹이다. 특히 유럽과 한국에서 후자의 그룹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두 그룹을 동일선상에 놓고 이해하려는 시도는 ‘Nones’ 현상의 본질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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