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요약] 미국 보수 청년 운동의 상징인 찰리 커크가 유타주 대학 캠퍼스에서 연설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의 죽음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정치적 폭력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으며, 정치권은 좌우를 막론하고 폭력을 규탄하고 나섰다.

▲ 미국 보수운동의 아이콘, 찰리 커크 총격 사망 (AI사진)

미국 보수 청년 운동의 아이콘이자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의 설립자인 찰리 커크가 연설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극심한 정치적 분열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사건은 10일 수요일 오후 12시 10분경,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발생했다. 자신의 '미국의 귀환(American Comeback)' 전국 투어 첫 연설을 시작한 지 불과 10분 만이었다. 대학 당국에 따르면, 약 200야드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 한 발의 총알이 그의 목을 관통했다. 현장에 있던 약 3,000명의 청중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사망 소식을 직접 발표하며 일요일까지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현장 분위기는 비극의 순간을 더욱 생생히 증언한다. 솔트레이크시티 지역 언론의 엠마 피츠 기자는 사건 직전까지 소수의 시위대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커크의 방문을 환영하는 학생들로 가득한 평화로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커크는 총기 폭력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답하던 중 피격당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는 그가 마이크를 든 채 갑자기 목을 움켜쥐고 의자에서 쓰러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다.

현재 연방수사국(FBI)까지 투입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용의자 추적은 혼선을 빚고 있다. 사건 초기 2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으나, 심문 후 총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석방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표적 공격(targeted attack)'으로 규정하고,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오의 정치, 폭력의 악순환을 낳다

찰리 커크의 사망은 단순한 살인 사건을 넘어,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낳은 비극이라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이자 2024년 대선 승리에 젊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킨 핵심 인물이었다. 그의 죽음에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들을 포함한 좌우 진영의 정치인들이 일제히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끔찍한 암살"이라며 비통함과 분노를 표했다. 대통령은 "수년간에 걸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악마화해 온 언론과 좌파의 증오가 폭력과 살인이라는 비극적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정적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유타 주지사인 스펜서 콕스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네소타의 주 의원 피살,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 방화, 그리고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증오의 악순환이 미국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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