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요약] 퍼듀대 로렌스 마이키티욱 명예교수가 수십 년간의 고고학 비문 연구를 통해 다윗왕, 느부갓네살 2세 등 성경 속 53명의 실존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엄격한 교차 검증을 통해 성경의 역사적 신빙성을 뒷받침하며, 신앙과 역사 사이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 고고학 연구로 성경의 역사성이 입증되다 (AI사진)

퍼듀대학교의 한 명예교수가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성경에 등장하는 53명의 인물이 역사적으로 실존했음을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혀, 성경의 역사적 신빙성에 대한 논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연구는 성경 본문이 고대 근동의 실제 역사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연구를 진행한 로렌스 마이키티욱(Lawrence Mykytiuk) 도서관학 명예교수는 고대 비문을 분석하는 데 수십 년을 바쳤다. 그는 자신을 새로운 유물을 발굴하는 고고학자가 아니라, 이미 발견된 증거들을 성경 기록과 대조하여 검증하는 ‘점수 기록원(scorekeeper)’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키티욱 교수의 연구 방법은 단순히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동일 인물로 단정하지 않는다. 이름은 물론, 인물의 직함, 가문, 활동 시대, 그리고 지리적 위치 등 여러 세부 정보가 일치할 때만 역사적 실존 인물로 인정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이러한 검증 과정을 통해 확인된 인물들의 목록에는 이스라엘의 다윗 왕, 예루살렘을 파괴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2세, 유다 왕국의 히스기야,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 등 잘 알려진 통치자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또한 시드기야 왕 시대의 왕실 관리였던 여후갈(Jehucal)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들의 이름도 고대 인장(clay seal) 등에서 발견되어 성경 기록의 세밀한 부분까지 역사적 근거가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다윗 왕의 경우, 9세기에 기록된 이집트, 모압, 아람의 비문 세 곳에서 공통으로 ‘다윗 왕조’가 언급되어 그의 역사적 존재감을 뚜렷이 증명했다.

물론 마이키티욱 교수는 고고학의 한계 또한 분명히 인정했다. 아브라함이나 모세와 같이 훨씬 이전 시대의 인물들은 활동 시기와 현재 사이의 간격이 너무 커 아직까지 직접적인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키티욱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신학적 주장을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역사적 고증 작업임을 분명히 하면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만으로도 성경이 전반적으로 역사적 신뢰도를 가진 기록임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경이 단순한 신화나 전설의 모음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역사적 사실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신앙인에게 자신의 믿음이 허구가 아닌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지적 확신을 더해준다.

고고학적 증거가 믿음의 전제 조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발견들은 우리의 믿음이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에 뿌리내린 합리적 토대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신앙의 본질을 굳게 지키면서도, 이성적 탐구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믿음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가꾸어 나가는 지혜가 오늘날의 크리스천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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