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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년 스펄전 칼리지의 갑작스러운 폐교, 남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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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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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169년 역사의 영국 스펄전 칼리지가 지난 7월 31일 갑작스럽게 폐교했다. 찰스 스펄전의 비전으로 시작된 이 신학교는 대학으로 전환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다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자선 재단의 지원이 예고 없이 중단되면서, 유럽 최대 침례교 신학교는 결국 문을 닫고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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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비전이 초래한 169년 신학교의 몰락 (AI사진)

 

1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의 스펄전 칼리지가 지난 7월 31일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 유럽 최대 규모의 침례교 신학교였던 이곳의 폐교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지만, 오랜 재정 불안과 대학 전환이라는 위험 부담이 큰 계획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비극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펄전 칼리지의 시작은 찰스 해돈 스펄전 목사의 소박한 비전에서 비롯했다.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던 그는 1856년, 가난한 목회자 지망생들을 위해 ‘목회자 대학(Pastors’ College)’을 설립했다. 학생들이 낼 수 있는 만큼만 등록금을 내도록 배려했으며, “하나님의 일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행해질 때, 하나님의 공급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정신을 지켰다.

 

그러나 재정의 대부분은 스펄전 목사의 개인적 영향력과 당시 세계 최대 교회였던 메트로폴리탄 태버너클 교인들의 후원에 의존했다. 1892년 스펄전 목사가 세상을 떠나자 후원은 급감했고 학교는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는 1922년 한 부유한 침례교도의 도움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찰스 헤이 워커는 아내를 기리며 ‘포클랜드 파크 트러스트’를 설립하고, 런던 크로이던에 위치한 저택과 넓은 부지를 신학교에 기증했다. 이때부터 학교는 ‘스펄전 칼리지’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야심 찬 비전, 재정난의 서막

 

평온했던 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17년, 필립 맥코맥 총장이 부임하면서부터였다. 맥코맥 총장은 스펄전 칼리지를 종합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제시했다. 대규모 캠퍼스 확장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문제였다. 학교는 결국 부지를 담보로 여러 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악순환에 빠졌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학교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적인 명성의 릭 워렌 목사를 명예총장으로 임명해 인지도를 높이고, 학교가 소장하던 역사적 유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책만으로 재정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학교는 ‘데이커 재단’의 도움으로 부채를 해결하는 대신, 학교 부지의 운영권을 넘기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비극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데이커 재단이 갑작스럽게 지원을 철회하면서 학교는 운영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결국 개강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폐교가 결정되었고, 학생들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는 혼란에 빠졌다. 169년의 역사를 이어온 신학교는 무리한 비전의 대가를 치르며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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