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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7) 교회가 흩어지자 신앙은 깊어졌다, 개인 신앙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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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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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팬데믹으로 공동체 모임이 중단되자 오히려 성도들의 개인 신앙은 더 깊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도 절반 이상(55%)이 신앙이 강해졌다고 답했으며, 기도와 말씀, 전도적 삶 등 구체적인 실천이 늘었다. 이는 교회의 희망이 각 개인의 단단한 믿음에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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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선 신앙, 더 단단해진 믿음의 뿌리 (AI 생성사진)

 

팬데믹으로 교회 건물이 문을 닫고 공동체 모임이 중단되었을 때, 성도들의 신앙은 어디로 향했을까? ‘신앙 공동체 오늘’(Faith Communities Today)과 하트퍼드 국제대학 종교연구소가 2만 4천 명 이상의 미국 교회 출석 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염병 대유행이 신앙 공동체에 미친 영향'(EPIC) 조사는 그 답을 제시한다.

 

보고서는 교회가 흩어지자, 오히려 신앙이 각자의 삶의 공간으로 더 깊이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공동체 예배의 제약이 역설적으로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과 단독자로 서는 계기가 된 것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팬데믹을 겪으며 자신의 신앙이 이전보다 '다소' 또는 '훨씬' 더 강해졌다고 답했다. 영성이 더 깊어졌다는 응답도 57%에 달했다.

 

기도와 말씀, 일상으로 들어온 신앙

 

이러한 내면의 변화는 구체적인 신앙 실천으로 이어졌다. 성도들의 기도 생활은 매우 뜨거웠다. 응답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88%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기도나 묵상을 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77%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도들이 정해진 예배 시간을 넘어,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갈급함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3분의 2(64%)는 매주 성경이나 영적 서적을 읽는다고 밝혔으며, 4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경을 읽고 있었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대화라면, 말씀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통로다. 성도들은 기도로 말하고 말씀으로 들으며 개인의 신앙을 단단하게 세워나가고 있었다.

 

깊어진 신앙은 개인의 삶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응답자의 41%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앙을 나누는 '전도적 삶'을 살고 있었다. 또한 38%는 영적 성장을 위해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신앙의 심화 현상은 특히 복음주의 교인들과 젊은 세대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어쩌면 팬데믹이 미국 교회에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 '개인 신앙의 재발견'일지 모른다. 위기는 성도들에게 주일에 교회 건물에 모이는 '종교 활동'을 넘어,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살아있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었다. 이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아닌,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의존하는 신앙이 아닌, 각자가 하나님과 직접 맺는 깊은 관계야말로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교회의 진정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7회에 걸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미국 교회의 희망을 본다. 그것은 단순히 숫자의 회복이나 재정의 안정을 넘어선다. 그 희망의 근원은 바로 환난 속에서 더 단단해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이다.

 

앞으로 교회의 사명은 이처럼 깊어진 개인의 신앙을 격려하고, 이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세상의 빛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건물을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상의 신앙'이 단단히 뿌리내릴 때, 교회는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한인 교회의 미래, ‘일상의 제자도’에 달렸다

 

팬데믹은 새벽기도와 각종 예배, 구역 모임 등 프로그램 중심의 신앙생활에 익숙했던 한인 성도들에게 ‘홀로 서는 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의 문이 닫히자 신앙을 지키기 위한 책임은 온전히 개인과 가정에 주어졌다. 이 기간 동안 많은 한인 성도들이 가정예배를 시작하고 개인 묵상(QT) 시간을 확보하며, 프로그램에 기댈 때보다 더 깊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경험했다.

 

이제 한인 교회가 나아갈 길은 명확해졌다. 팬데믹을 거치며 단단해진 성도들의 개인 신앙을 교회의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고, 이를 더욱 격려하고 세워주는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 교회의 목표는 더 이상 성도들을 주일에 교회 건물로 모으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 교회의 새로운 사명이 되어야 한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속에서 빛을 발할 때, 한인 교회는 건물을 넘어 세상을 섬기는 진정한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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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이 신앙 공동체에 미친 영향'(EPIC) 조사

 

EPIC (1) 위기가 미국 교회를 강하게 만들었다?

EPIC (2) 교회 좌석의 38%는 '새 얼굴'…그들은 누구인가

EPIC (3) 교회 선택 1순위, '가치관과 신념'의 일치

EPIC (4) 온라인 예배, ‘편리함’ 넘어 교회의 ‘필수’ 사역으로

EPIC (5) 성도 절반의 '교회 쇼핑'…여러 교회 넘나든다

EPIC (6) 위기에도 성도의 지갑은 열렸다, 더 굳건해진 재정 헌신

EPIC (7) 교회가 흩어지자 신앙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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