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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2) 교회 좌석의 38%는 '새 얼굴'…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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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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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팬데믹 이후 미국 교회 출석 교인의 38%가 '새 얼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31%는 교회를 떠났다가 돌아왔거나 처음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이다. 새로운 교인들은 교회에 활력을 더하지만, 기존 교인과의 조화로운 통합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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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로 온 새 얼굴들,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AI 생성사진)

 

팬데믹 이후 미국 교회는 눈에 띄는 인구 구성의 변화를 맞았다. 교회 좌석 10개 중 4개 가까이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새로 나온 '새 얼굴'들로 채워졌다. 

 

‘신앙 공동체 오늘’(Faith Communities Today)과 하트퍼드 국제대학 종교연구소가 2만 4천 명 이상의 미국 교회 출석 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염병 대유행이 신앙 공동체에 미친 영향'(EPI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교회 출석 교인의 38%가 지난 5년 이내에 현재 교회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의 통상적인 인구 교체율(5년간 약 25%)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팬데믹 기간 동안 교인들의 대대적인 이동과 재편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새로운 교인, 그들은 누구인가?

 

이들 새로운 그룹의 구성을 살펴보면, 대다수인 69%는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수평 이동' 교인들이었다. 팬데믹을 거치며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더 맞는 교회를 찾아 이동한 이들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나머지 31%의 그룹이었다. 이 중 22%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컴백' 교인들이었고, 8%는 생애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들인 '새신자'들이었다. 이는 팬데믹이 기존 신자들의 이동뿐만 아니라, 교회를 떠났거나 교회와 무관했던 이들을 다시 공동체로 이끄는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입 경로는 교단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복음주의적 신념과 전도를 강조하는 복음주의 교회들은 다른 교단에 비해 생애 첫 신자인 '새신자'를 유치하는 데 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가톨릭 및 정교회는 교구 통폐합 등의 영향으로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수평 이동' 교인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규모가 큰 대형교회일수록 수평 이동 교인을 끌어들이는 경향이 강했고, 소규모 교회는 새신자나 컴백 교인의 비율이 더 높았다.

 

새로운 교인들은 교회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이들은 기존 교인들보다 현재 교회의 영적 활력, 변화에 대한 개방성, 그리고 사역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 교회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들이 아직 헌금이나 봉사 등에서 기존 교인들만큼의 헌신도를 보이지는 않지만, 참여도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교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팬데믹 이전의 안정된 질서를 그리워하는 기존 교인 그룹과, 팬데믹의 혼란과 변화 속에서 교회에 합류한 새로운 교인 그룹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교인들에게는 안정감을, 새로운 교인들에게는 유연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제공해야 하는 섬세한 목회적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회 좌석의 대대적인 재편은 미국 교회가 중대한 영적 기회를 맞았음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시대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적 안식처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오랫동안 교회를 떠났거나 신앙이 없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영적 갈급함에 응답해야 할 교회의 사명이 더욱 커졌음을 뜻한다. 이는 각 교회가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고, 문을 두드리는 모든 이들을 환대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준비를 해야 할 때임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다.

 

새로운 교인 유입, 한인 교회에는 기회이자 과제

 

이러한 현상은 미주 한인 교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 예배를 통해 여러 교회를 탐색하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한인 교계 내에서도 교인들의 '조용한 이동'이 활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립감과 불안감이 커졌던 시기에 영적 안식처를 찾아 다시 교회로 돌아온 이들이나, 팬데믹을 계기로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의 유입은 한인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기회다.

 

다만 이는 한인 교회에 새로운 과제를 함께 부여한다. 기존의 견고한 공동체 문화가 강점인 한인 교회는 때로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가족 교육과 같은 형식적 환대를 넘어, 새로운 교인들이 교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여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 교인과 새로운 교인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드는 목회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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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이 신앙 공동체에 미친 영향'(EPIC) 조사

 

EPIC (1) 위기가 미국 교회를 강하게 만들었다?

EPIC (2) 교회 좌석의 38%는 '새 얼굴'…그들은 누구인가

EPIC (3) 교회 선택 1순위, '가치관과 신념'의 일치

EPIC (4) 온라인 예배, ‘편리함’ 넘어 교회의 ‘필수’ 사역으로

EPIC (5) 성도 절반의 '교회 쇼핑'…여러 교회 넘나든다

EPIC (6) 위기에도 성도의 지갑은 열렸다, 더 굳건해진 재정 헌신

EPIC (7) 교회가 흩어지자 신앙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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