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 무신론에서 신앙의 등불이 되기까지: 성서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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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4-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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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의 성서박물관이 흥미로운 전시를 시작했다. "C. S. 루이스와 신화가 된 사실(C. S. Lewis and the Myth That Became Fact)"이라는 주제 아래, 영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신학자인 루이스가 무신론자에서 기독교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지적이고 영적인 여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루이스가 1937년 '루크'라는 인물에게 보낸 희귀한 친필 편지다. 이 편지는 그가 기독교로 회심한 지 몇 년 후에 작성되었다.
이 편지에서 루이스는 시와 지식, 그리고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펼쳐냈다. 박물관 큐레이터 웨슬리 바이너에 따르면, 루이스는 특정 시인들이 지닌 통찰력을 '가장 깊은 의미의 지식'으로 보면서도, 시가 반드시 진리나 신앙, 신과 같은 '위대한 주제'만을 다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사소한 말다툼 속에서 뾰족한 금속 조각을 서로에게 꽂는 사람들"과 같이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해 보이는 주제를 다룬 시가 인류의 위대한 시가 될 수도 있다고 유머러스하게 언급했다.
루이스는 편지를 통해 "세상에 사소하거나 흥미롭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이야말로 시가 주는 위대한 깨달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의 신앙 여정과도 맞닿아 있다. 한때 신앙이 없었던 지성인이었지만, 그는 존 밀턴의 작품만큼이나 성경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었고, 치열한 고민 끝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박물관 CEO 카를로스 캄포는 루이스가 기독교 신앙의 진정한 '표준 전달자'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루이스의 영향력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았다. 캄포 CEO는 자신과 같은 세대는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같은 책을 통해 신앙을 접했고, 그의 자녀와 손주 세대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으로 대표되는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루이스와 신앙을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글은 논리적인 변증과 따뜻한 이야기를 넘나들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박물관은 이를 기념해 루이스의 나니아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도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루이스의 희귀 편지 외에도 그의 저서 초판본 등 귀중한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그의 삶과 신앙 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진리를 찾아 나섰던 한 인간의 깊은 고뇌와 발견을 따라가 볼 수 있는 'C.S. 루이스와 신화가 된 사실' 전시는 워싱턴 D.C. 성서 박물관에서 2026년 2월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C.S. 루이스의 회심 여정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존재했다. 지독한 회의론자였던 루이스는 옥스퍼드에서 톨킨, 다이슨과의 밤 산책 중 신화와 기독교에 대해 깊이 대화하였다. 톨킨은 기독교가 인류의 신화적 갈망이 역사 속에서 성취된 ‘참된 신화’라고 설명하였고, 이 말은 루이스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성과 논리를 중시하던 루이스는 이 대화를 계기로 신앙의 문을 열게 되었다.
또한, 루이스는 ‘잉클링스’라는 문학 모임을 통해 톨킨 등과 지적·영적 교류를 이어갔다. 이들은 펍이나 루이스의 방에 모여 각자의 원고를 낭독하고 자유롭게 비평하였다. ‘나니아 연대기’ 초고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반지의 제왕’도 이 모임의 도움 속에 완성도를 더해갔다. 문학과 우정이 어우러진 시간들은 그의 작품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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