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위로는 '해결'이 아닌 '함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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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7-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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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이에게 "적어도"라는 말 대신 건네야 할 것?
아픔을 나누는 대화, 상처 주는 말을 멈추는 법
[기사요약] 소아 병원 채플린인 크리스티 에드워즈는 고난 속의 이들을 돕는 핵심인 '공감'은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너는...", "다 잘 될 거야"와 같이 상처를 주는 말을 멈추고, 상대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며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위로는 '해결'이 아닌 '함께 있기' (AI 생성사진)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캔자스시티의 소아 병원 채플린인 크리스티 에드워즈는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라며, 이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지지의 핵심이며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 채플린이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협력침례회 총회(CBF)의 한 세션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는 것을 뱁티스트 뉴스가 소개했다.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한 친구가 다가와 "네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들었어. 그런데 네 아들 같은 아이들과 일해보니, 말을 못 하는 아이들도 많더라.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으니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에드워즈 채플린은 "그 친구는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분명 상처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한다. 우리는 모두 건강한 관계를 원하고, 위기와 역경의 순간에 서로를 지지하는 법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비벡 머시 전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선언하며 그 해독제로 '사회적 연결'을 제시했다.
에드워즈 채플린은 "우리는 모이는 법은 알지만,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법은 잃어버린 것 같다"며 "진정한 연결의 큰 부분은 바로 어려울 때 서로를 지지하는 법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처 주는 말을 멈추는 것부터
진정한 공감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해로운 말들을 멈추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신의 뜻이 있을 거야", "너만 힘든 게 아니야", "적어도 너는...", "더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등 의도는 좋았지만 오히려 상처가 되었던 말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에드워즈 채플린은 "공감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의도와 연습, 노력을 통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감이 무엇이 '아닌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공감은 건강한 경계가 없는 관계를 의미하지 않으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에드워즈 채플린은 앞서 말한 친구의 이야기에서 공감을 방해하는 세 가지 요소를 지적했다. 첫째는 '고통을 비교하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적인 문화 속에서 고통마저 비교하며 우위에 서려고 한다.
둘째는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감사함을 강요하는 '독이 되는 긍정성'이다. 때로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감사를 사용한다. 셋째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이에게 특정 감정을 강요하는 것은 그들의 감정 통제권마저 빼앗는 행위이며, 이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공감의 실제적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에드워즈 채플린은 몇 가지 상황극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네며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이유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 속에서 혼자가 아니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도움이 되는 반응은 상대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상대가 낮은 톤으로 이야기하면, 나 역시 톤을 맞춰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이 나와 다르더라도 "네가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해"라며 항상 그 감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솔직함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에드워즈 채플린은 이렇게 말하라고 조언했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순 없다는 걸 알아. 하지만 네 곁에서 들어주고, 친구로 함께 있을게." 혹은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널 지지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해."
궁극적으로 타인에 대한 공감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에드워즈 채플린은 "채플린의 세계에는 '당신이 스스로 들어가 본 감정의 깊이만큼만 타인과 함께 그 감정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자신의 고통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고통도 진정으로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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