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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저항 사이, 2025 뉴욕 프라이드 퍼레이드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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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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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6월 29일 뉴욕에서 열린 2025 프라이드 행진은 “저항 속의 자부심”을 주제로 성소수자 인권과 연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가 두드러졌으며, 주요 기업 후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뉴욕 한인 교계는 앞서 같은 장소에서 복음을 전하며 영적 의미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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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무지개'로 물든 뉴욕시의 6월 (AI 생성사진)

 

6월의 마지막 주말인 29일, 뉴욕시의 5번가는 무지개 깃발의 물결로 가득 찼다. 성소수자 인권의 달(Pride Month)을 마무리하는 2025 뉴욕 프라이드 행진이 화려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긴장감과 저항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올해 행진의 주제는 "일어서라: 저항 속의 자부심(Rise Up: Pride in Protest)"이었다. 주최 측은 최근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향한 정치적, 입법적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을 반영해, 운동의 시작점이었던 '저항'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자 했다. 특히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제한하려는 정책 등에 반대하는 피켓이 눈에 많이 띄었다.

 

행진 경로는 1969년 '스톤월 항쟁'이 일어났던 그리니치 빌리지의 스톤월 국립 기념비를 지나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발상지를 걸으며 그 역사적 의미를 기념했다. 미국 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커뮤니티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점이다. 특히 제복을 입은 경찰의 행진 참여를 둘러싼 오랜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일부는 경찰의 참여를 사회적 포용과 진보의 상징으로 본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스톤월 항쟁이 경찰의 폭력에 대한 저항이었음을 강조하며 이들의 참여를 강력히 반대했다.

 

이 갈등은 결국 '리클레임 프라이드(Reclaim Pride)'와 같은 단체들이 주도하는 별도의 대안 행진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기업 후원과 경찰의 개입을 배제하고 초기의 저항 정신을 되살리는 데에 집중했다.

 

또한 행진에 나타난 정치적 메시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고 날카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평등’이나 ‘사랑’과 같은 포괄적인 구호를 넘어, 특정 주에서 발의된 트랜스젠더 의료 서비스 제한 법안이나 공립학교 도서관의 관련 서적 금지 조치 등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피켓이 주를 이뤘다.

 

더 나아가 자국 내 이슈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성소수자들이 억압받는 국가의 상황을 알리고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해져, 행사의 국제적 인권 운동 성격이 한층 강화됐다.

 

기업 후원 감소와 복합적 반대 양상

 

올해 행진에서는 또 다른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됐다. 마스터카드, 펩시코, 닛산 등 주요 기업들의 후원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작년 일부 기업들이 성소수자 관련 상품 출시 후 겪었던 보수 단체의 조직적인 불매 운동과 정치적 압박의 여파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잠재적인 재정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또한 뉴욕에서의 프라이드 행진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한국의 대규모 맞불 집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종교 단체의 공개적인 반대보다는 커뮤니티 내부의 노선 갈등이나 다른 정치적 이슈와 결합된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맨해튼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이러한 상황 속에서 뉴욕 한인교계는 앞서 맨해튼을 다른 영적인 시각으로 조명했다. 뉴욕교회협의회 회장 허연행 목사는 6월 초 맨해튼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 거리 전도 행사에서, 6월이 동성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기가 되었음을 언급했다. 허 목사는 동성애 인권 운동이 시작된 곳이 바로 맨해튼 남쪽 그리니치 빌리지라는 역사적 배경을 짚었다.

 

그러면서 허 목사는 “그러나 오늘 우리는 바로 그 맨해튼의 한복판에서 예수의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고 선포하며, 이러한 복음 전파를 통해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교인들과 함께 나누었다. 축제와 저항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도시의 중심에서, 복음의 메시지가 또 다른 울림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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