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게펠 10년, 미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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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2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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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적 개인주의’가 뒤흔든 성경적 결혼의 가치
동성결혼 합법화 10년, 교회에 던지는 질문들
[기사요약]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오버게펠 판결 10주년을 맞아, 이 판결이 미국 사회의 성과 젠더에 대한 급진적 변화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분석한다. 성경적 결혼관을 고수하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세상의 변화 속에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남침례회(SBC) 산하 기구인 ‘윤리와 종교자유위원회(ERLC)’의 부회장이자 비서실장인 마일즈 멀린(Miles S. Mullin II) 박사는 오버게펠 판결 10주년을 맞아 침례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판결이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깊이 분석했다. 그는 10년 전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이 하나의 거대한 문턱을 넘은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멀린 박사는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이 판결이 미국 문화가 성(sexuality), 그리고 이후에는 젠더 문제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접근하도록 만든 기점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칼 트루먼이 ‘표현적 개인주의’라고 칭한 이 사고방식은 생물학적 현실, 사회학적 데이터, 상식, 그리고 성경의 명확한 증언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 성과 젠더 표현의 한계가 사실상 무너질 미래를 경고했던 이들은 ‘미끄러운 경사길’을 운운하는 겁쟁이로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년은 그들의 경고가 옳았음을 증명했다.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의 시대
대법원은 2020년 ‘보스톡 대 클레이튼 카운티’ 판결을 통해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직원에 대한 차별이 1964년 민권법 제7조 위반이라고 판결하며 미국 법률에서 ‘성(sex)’의 정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보스톡 판결 이후, 특히 진보적 성향이 강했던 바이든 행정부(2021-2025) 시절에는 수정헌법 제1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요 법적 다툼이 성적 지향 및 젠더 정체성(SOGI)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사실 오버게펠 판결은 중대한 문화적 변화의 촉매제였던 동시에 그 산물이기도 했다. 2015년 이전부터 동성결혼에 저항하던 사회적 규범은 수년간 서서히 약화되고 있었다. ‘윌 앤 그레이스’(1998)나 ‘모던 패밀리’(2009) 같은 TV 프로그램은 동성 관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었고, 법률 활동가들은 정부가 허가하는 결혼의 특권과 혜택을 얻기 위해 법정 투쟁을 벌였다. 이 모든 과정은 교회와 사회 전반에서 성경적 가치에 대한 헌신이 약화되면서 전통적 결혼에 대한 지지가 무너지는 현상과 맞물려 진행됐다.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대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결혼과 성의 정의를 따르지 않는 대가는 혹독했다. 제빵사 잭 필립스, 플로리스트 바로넬 스터츠먼, 그리고 여러 기독교 입양 기관들은 결혼에 대한 그들의 기독교적 신념 때문에 표적이 되었다. 소송의 공세를 통해 ‘세상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싸움을 각오하라’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됐다. 비록 이들이 결국 항소심에서 승리했지만, 소송 과정 자체가 불순응에 대한 처벌이었고, 수십만 달러의 비용과 수년의 시간을 앗아갔다.
오버게펠 판결의 논리는 간단했다. ‘사랑은 사랑일 뿐’이며, 두 성인이 서로 사랑한다면 생물학적 성은 결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곧 육체는 중요하지 않고 감정만이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논리가 우리의 정체성이나 자기표현에 육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육체를 급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젠더 이데올로기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반면 성경은 우리의 몸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되었으며, 이 생물학적 현실은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결혼 안에서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는 서로를 보완하며, 이 상호보완적인 차이를 통해 출산이 가능해지고 인류 사회의 기초 기관인 가정이 세워진다. 사회가 무엇을 인정하든, 결혼은 하나님이 그분의 계시된 말씀 안에서 정하신 것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의 언약적 헌신으로 연합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2025년 남침례회(SBC) 연차총회에 모인 대의원들은 오버게펠을 포함하여 “결혼과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설계를 거스르는” 법과 법원 판결을 뒤집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회의 법이 하나님이 세상을 설계하신 방식과 일치할수록 우리는 더 번성하기에 이는 가치 있는 목표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결혼을 위해 싸우고 교회 안의 다른 이들을 도와야 한다. 우리는 이기심으로 결혼의 가치를 떨어뜨릴 때가 너무 많았다. 이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이뤄지는 비이기적인 사랑을 통해 결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우리의 결혼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모델이 되어 그분의 진리를 가리키기를 소망한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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