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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작전명 '사자처럼 일어나'…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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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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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명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는 네타냐후 총리가 인용한 민수기 구절에서 유래했다. 이 구절은 군사적 힘을 상징하는 동시에, 기도와 계명 준수라는 영적 용맹으로도 해석된다. 기사는 이 구절에 담긴 다양한 해석과 정치적 함의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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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가 인용한 ‘사자’ 성경구절의 의미는? (AI 생성사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명이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유대인 커뮤니티 중심의 온라인 뉴스 플랫폼이 전했다. 이 이름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 약 6주 전, 한 행사에서 인용한 성경 구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월 1일 열린 국제 성경 퀴즈대회에서 "존립을 위한 전쟁에 가장 어울리는 성경 구절은 무엇일까"라고 물으며 민수기 23장 24절을 언급했다. "보라 이 백성이 암사자 같이 일어나고 수사자 같이 일어서서"라는 구절이다.

당시에는 이 발언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란 공습 이후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영상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 작전에는 이름이 붙는데, 이번 이란 공격의 히브리어 작전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용했던 그대로 '암 클라비(Am K’lavi, 사자 같은 백성)'로 명명됐다.

이 구절이 등장하는 민수기 22장과 23장은 발람의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모압 왕 발락은 강성한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한 나머지, 선지자 발람에게 돈을 주며 저주해달라고 청탁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를 막으시고 발람의 입에 저주의 말이 아닌 축복의 말씀을 넣어주신다.

이때 나온 축복의 예언 중 하나가 바로 "사자같이 일어나는 백성"이라는 표현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구절을 통곡의 벽 돌 틈에 직접 적어 넣으며 군사적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사자의 용맹, 군사력인가 신앙의 실천인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 구절을 '맹렬하고 불굴의 전사'라는 이미지로 사용한 것과 달리, 수 세기 동안 유대교 주석가들은 이 구절을 다르게 해석해왔다.

대표적으로 11세기의 위대한 주석가 라쉬(Rashi)는 이 구절을 완전히 비군사적으로 풀이했다. 그는 잠에서 '일어나' 아침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마치 계명을 지키기 위해 용맹하게 뛰어드는 '사자'와 같다고 설명했다. 탈릿(기도보)을 두르고, 쉐마(신앙고백)를 읽고, 테필린(성구함)을 놓는 신앙적 행위를 사자의 용맹에 빗댄 것이다.

이러한 해석의 차이는 현대 이스라엘 사회의 논쟁점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헤브론 실로 랍비는 이스라엘의 한 방송사 사설에서 바로 이 구절을 들어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의 군 복무를 촉구했다. 

그는 이 구절의 문자적 의미는 군사적 힘을, 주석에 따른 영적 의미는 계명 준수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하레디 형제들이여,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하다"며, 전쟁의 위협이 배움의 전당(베이트 미드라쉬)까지 미치기 전에 군 복무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가 '사자' 구절을 선택한 것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지친 국민에게는 강인한 군사적 이미지를 통해 힘을 주려 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종교 공동체에는 라쉬의 해석을 떠올리게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모두 담겨있을 수 있다.

이처럼 성경의 한 구절은 위험한 시기를 헤쳐나가려는 이스라엘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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