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소득 사정, 과연 신앙의 바로미터 될까? > 아멘 매거진

본문 바로가기


아멘 매거진

학력과 소득 사정, 과연 신앙의 바로미터 될까?

페이지 정보

기사 작성일2025-05-31

본문

[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학력과 소득은 신앙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고학력자는 기독교인 비율은 낮지만 종교 의식 참여율은 높았고, 저학력자는 기도 빈도가 높았다. 소득 수준과 신앙심은 큰 관련이 없었으며, 신앙은 학력·소득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dfbfc06a575dbeb2ea211cb348630bdb_1748781410_83.jpg
 

세상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많이 배우고 돈을 잘 벌수록 교회와는 멀어지기 쉽다고. 정말 그럴까?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미국인 종교 지형 연구는 이 통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사람의 믿음을 자로 재듯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이번 조사는 학력과 소득이라는 조건이 신앙과 어떤 모양으로 만나고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우선 배움의 길을 걸어온 이들의 신앙 빛깔은 조금 독특했다. 고학력자일수록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비율은 낮아지는 경향(고등학교 졸업 이하 66%, 대학원 이상 56%)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신앙 자체를 등진 것은 아니었다. 다른 종교를 가진 비율은 오히려 학력이 높을수록 증가했고,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학력 수준과 큰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됐다. 이는 고등 교육 경험이 반드시 신앙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욱 흥미로운 지점은, 일단 신앙을 가진 이들 중에서는 고학력자들이 오히려 주일 성수와 같은 종교 의식에 더 꾸준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마치 학문적 탐구가 신앙의 실천적 측면을 더 고민하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반대로, 개인적인 기도의 영역에서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더 자주 기도하는 경향(저학력층 매일 기도 50%, 대학원 졸업자 39%)이 나타났다. 다만,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는 비율은 학력에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낮은 편이었고, 절반에 못 미치는 이들만이 성경을 읽는다고 답해 말씀 중심의 신앙 생활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부분은 교회가 교육 수준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렇다면 주머니 사정은 어떨까? 놀랍게도 소득 수준은 신앙심과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 소득 3만 달러 이하인 그룹의 69%가 종교적이라고 답한 반면,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에서도 66%가 그렇다고 답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부자들은 신앙심이 약하다’ 또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라는 단순한 속설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다. 

 

다만, 기도 모임이나 성경 공부 같은 그룹 활동에는 저소득층이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삶의 고단함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신앙을 나누려는 마음이 더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한 사람의 신앙을 학력이나 소득이라는 단편적인 기준으로 재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다시 한번 보여준다. 오히려 그 안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다양한 삶의 결들이 신앙과 복잡하게 얽혀 있을 것이다.

 

교회가 성도들의 다양한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며 다가서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AI 생성사진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 매거진 목록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