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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신념인가, 학문적 불이행인가" 오클라호마대 0점 과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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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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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한 강사가 "다중 성별 믿음은 마귀적"이라고 과제에 적은 학생에게 낙제점을 주었다가 직무 정지됐다. 학생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은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 정책 변화와 맞물려 학문의 자유와 종교적 표현의 한계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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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과제 채점을 두고 벌어진 종교·학문 논쟁 (AI사진)

 

심리학 과제 한 편이 대학 강단을 학문적 기준과 종교적 표현의 자유가 충돌하는 격전지로 만들었다. 인간 발달 과정을 다루는 수업에서 한 학생이 다중 성별(Multiple Genders) 개념을 "마귀적(Demonic)"이라고 규정하며 과제를 제출했고, 이를 채점한 강사가 0점을 부여하자 학교 측이 해당 강사를 직무 정지시키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CBS 등 주류 미디어들은 12월 4일, 오클라호마 대학교 재학생 사만다 풀네키(20)가 제출한 차별 불만 신고로 인해 강사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풀네키는 자신의 에세이가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낙제점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인종 및 성 정체성 교육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미 전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험적 증거인가, 개인적 이데올로기인가

 

논란의 발단은 '성 규범 순응이 중학생의 인기나 따돌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학술 연구에 대해 650자 분량의 반응 에세이를 쓰는 과제였다. 풀네키는 해당 연구의 전제 자체를 거부했다. 풀네키는 공개된 에세이에서 "성경적 이해에 따르면 성별은 두 가지뿐"이라며 "사회가 다중 성별이 존재한다는 거짓말을 강요하는 것은 마귀적이며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적었다. 풀네키는 이러한 믿음이 사회를 "하나님의 원래 계획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덧붙였다.

 

과제를 채점한 강사는 25점 만점에 0점을 부여했다. 강사는 평가 의견을 통해 "과제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논리가 모순되며, 과학 수업에서 경험적 증거(Empirical Evidence) 대신 개인적 이데올로기를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수업의 다른 교사 역시 이 같은 채점 기준에 동의했다.

 

그러나 풀네키는 "이전까지 모든 과제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지침은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려 깊은 반응을 요구했을 뿐, 특정 성경 구절을 인용하지 않았더라도 내 신념을 서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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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으로 번진 캠퍼스 논쟁

 

이 사건은 단순한 학점 이의 제기를 넘어 정치적 이슈로 비화했다. 지난 9월 암살된 찰리 커크가 설립한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오클라호마 지부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풀네키의 사연을 게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단체는 "이런 교수들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이 교실에서 자신의 신념을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 또한 엑스(X)를 통해 "깊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신념 때문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학 측이 조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학의 딜레마: 공정성과 학문의 경계

 

오클라호마 대학교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대학 측은 4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모든 학생이 종교적 신념을 표현할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성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낙제점은 전체 성적의 3% 비중으로 학생의 학업 상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은 풀네키가 제기한 차별 불만 신고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텍사스 A&M 대학에서 성 정체성 문제를 가르치던 교수가 해고되었다가 절차 위반으로 복직 권고를 받은 사례에서 보듯, 최근 미국 대학가는 학문의 자유와 정치·종교적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 학계는 과학적 방법론을 가르쳐야 할 교실이 신념 검증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는 반면, 보수 진영은 대학이 특정 이념을 강요한다고 맞서고 있다.

 

팩트와 믿음, 그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2025년 미국 대학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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