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공화국과 틱톡의 반란, 2025년 교회가 서 있는 디지털 영토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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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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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가 보는 유튜브, 37%가 즐기는 틱톡
복음은 알고리즘을 타고 흐르는가
[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4%가 유튜브를, 71%가 페이스북을 사용하며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틱톡(37%)과 인스타그램(50%)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다. 인종, 연령, 정치 성향에 따라 사용하는 플랫폼이 극명하게 갈리는 '디지털 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교계의 세밀한 미디어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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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성인 10명 중 8명이 유튜브를 시청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AI사진)
디지털 광장은 더 이상 선택적인 선교지가 아니다. 이미 현대인의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린 거대한 대륙이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6월까지 미국 성인 5,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 미국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는 이 거대 대륙의 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사실은 유튜브의 압도적인 지배력이다. 미국 성인의 무려 84%가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현대인의 정보 습득과 여가 생활의 기본값이 유튜브로 설정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제프리 갓프리드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역시 71%의 이용률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연령과 계층을 막론하고 미국인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시민 회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거대 플랫폼의 그늘 아래서 새로운 흐름이 감지된다. 인스타그램은 성인의 50%가 사용한다고 답해 과반을 넘긴 유일한 2위 그룹 플랫폼이 되었으며, 틱톡(TikTok)은 2021년 21%에서 2025년 37%로 이용률이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세대와 인종으로 나뉜 디지털 부족(Tribe)
흥미로운 지점은 플랫폼 이용 패턴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의 단절이다. 데이터는 명확한 '세대 분리'를 가리킨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 80%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이용률은 19%에 그쳤다.
틱톡의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진다. 젊은 층의 절반 가까이가 매일 틱톡을 방문하지만, 노년층에서는 그 비율이 5%에 불과하다. 교회가 장년층 위주의 페이스북 사역에만 집중할 경우, 다음 세대와의 접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인종별 데이터 역시 주목할 만한 통찰을 준다. 백인 성인(45%)은 흑인(54%), 히스패닉(62%), 아시아계(58%) 성인보다 인스타그램 사용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왓츠앱(WhatsApp)과 틱톡 역시 백인보다는 유색 인종 그룹에서 더 활발히 소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각 인종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결속을 다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치적 성향이 가른 알고리즘의 장벽
정치적 양극화는 소셜미디어 선택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X(구 트위터)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X의 경우, 2년 전만 해도 민주당 지지자의 이용률이 높았으나 2025년 현재는 공화당 지지자(24%)가 민주당 지지자(19%)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역전되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틱톡, 왓츠앱, 레딧(Reddit) 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플랫폼의 파편화'는 복음 전파의 관점에서 중요한 과제를 던진다. 과거처럼 하나의 메시지를 하나의 채널에 송출하면 모든 회중에게 도달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은 각자의 연령, 인종, 정치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디지털 행성에 거주하고 있다. 매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방문하는 50~60대와, 틱톡의 짧은 영상에 반응하는 20대는 사실상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 셈이다.
결국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미디어 사역의 핵심은 플랫폼의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대상(Target)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청년 사역을 외치면서 페이스북에만 공지사항을 올리고 있지는 않은지, 다문화 사역을 표방하면서 그들이 주로 쓰는 왓츠앱 대신 카카오톡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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