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개성', 그리스도를 가리는 장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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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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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교란? 설교자 대신 그리스도를 보게 하는 설교
'셀러브리티 목사' 시대, 설교의 본질을 묻다
[기사요약] PCA교단 매거진은 최근 '셀러브리티 목사' 현상을 지적하며, 설교자의 개성이 메시지보다 앞서는 세태를 우려했다. 프랭크 스미스 편집장은 설교자의 인격은 말씀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하며, C.S. 루이스를 인용해 청중이 설교자가 아닌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복음주의권 유력 매체인 PCA 교단 바이페이스(ByFaith) 온라인이 현대 교회의 '셀러브리티 목사' 현상에 주목했다. 설교자의 개성이 말씀 자체보다 더 부각되는 세태 속에서, 설교의 진정한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바이페이스 편집장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는 '설교와 개성(Preaching and Personality)'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그는 소셜 미디어와 브랜딩이 중요해진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설교자 개인의 매력이 복음을 소비하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스미스 편집장은 필립스 브룩스(Phillips Brooks)의 유명한 정의인 "설교는 인격을 통한 진리의 전달"을 인용하며, 설교자의 인격이 메시지 전달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날 많은 강단이 진리를 비추는 '창'이 아닌, 설교자 자신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설교자, '목적지' 아닌 '통로' 되어야
스미스 편집장이 강조하는 핵심은 설교자의 개성이 '목적지'가 아닌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C.S. 루이스의 비유를 들어, 청중이 설교를 들은 후 설교자의 탁월함이 아닌 그리스도의 영광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가장 훌륭한 창문은 창문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고 창밖의 풍경을 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유에 따르면, 설교자의 역할은 자신의 인격, 유머, 화술을 통해 청중을 자신에게로 이끄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개성을 도구로 사용하되, 궁극적으로는 청중의 시선이 자신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향하도록 돕는 '투명한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성 사용하되, 스스로 낮추는 겸손 필요
이 지적은 개성과 스타일이 뛰어난 특정 설교자에게 열광하는 현대 교회의 풍토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청중이 설교자의 매력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들어야 할 '말씀'의 도전과 위로를 놓칠 위험이 크다. 스미스 편집장은 설교자 역시 청중의 긍정적인 반응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물론 설교자의 개성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획일화할 수는 없다. 존 스토트(John Stott)가 말했듯, 설교는 고대의 말씀과 현대의 세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그 다리를 놓는 것은 설교자의 인격이다. 개성이 배제된 메시지는 청중의 삶에 가닿기 어렵다.
프랭크 스미스는 결국 설교자가 자신의 개성과 은사를 사용하되, 그것이 메시지를 압도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설교는 설교자가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오직 그리스도만이 높아지는 강단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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