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믿지만, 성령은 '힘'?…미국인의 복잡한 신관
페이지 정보
기사 작성일2025-09-23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2025 신학 현황' 조사 결과, 미국인의 신앙은 외형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여러 모순을 안고 있었다. 다수가 삼위일체와 예수의 부활 같은 핵심 교리는 믿으면서도, 성령의 인격성이나 예수의 신성은 부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시각도 양분되었다.
▲ 미국인의 복잡한 신앙, 모순 속 믿음을 묻다 (AI사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 사회가 큰 변화를 겪었음에도, 미국인들의 신학적 신념은 견고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5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보고서는 그 안정성 이면에 존재하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신앙의 단면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라이프웨이 리서치와 리고니어 미니스트리가 3,000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하나님, 성경, 죄, 윤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국장은 "많은 미국인들이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가르침을 일관되게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하나님에 대한 모순적 이해
미국인들의 신관은 가장 대표적인 모순을 드러내는 지점이다. 응답자의 71%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답해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수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각 위격에 대한 이해에서 혼란을 겪고 있었다. 과반수인 57%가 '성령은 인격적 존재가 아닌, 신적인 힘(a force)'이라고 답했으며, '예수는 위대한 스승이었지만 하나님은 아니었다'는 주장에도 49%가 동의했다.
이러한 경향은 종교 다원주의적 태도와도 연결된다. 응답자의 65%는 '하나님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등 모든 종교의 예배를 받으신다'고 믿었다. 맥코넬 국장은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유연한 하나님처럼, 자신들의 신앙에도 모순과 불일치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과 상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은 선하다'는 믿음과 성경의 권위
죄에 대한 인식에서도 성경적 가르침과 대중적 인식 사이의 간극이 발견됐다. 미국인 3명 중 2명(66%)은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죄를 짓지만, 본성은 선하다'고 믿었다. 또한 74%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게 태어난다'고 답해, 원죄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많음을 보여주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시각은 미국 사회가 정확히 절반으로 나뉘어 있음을 증명했다. '성경은 그 가르침에 있어 100% 정확하다'고 믿는 비율(49%)과 '성경은 문자적 사실이 아닌, 유용한 신화를 담은 책'이라고 보는 비율(48%)이 거의 같았다. 과학과 성경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대 과학이 성경이 틀렸음을 증명한다'는 응답이 36%로, 2022년(40%)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신학과 성경에 대한 이해가 혼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사건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응답자의 65%는 '예수의 육체적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일관되게 답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신앙의 여러 요소를 취사선택하면서도, 부활이라는 기독교의 핵심 토대는 여전히 붙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