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s (8) 새로운 선교지로서의 ‘Nones’: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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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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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종교 없는 사람들(Nones)’에 대한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이들을 새로운 선교지로 조망한다. 이들의 영적 갈증과 제도적 불신을 이해하고, 정답 제시가 아닌 경청의 자세, 제도가 아닌 공동체의 회복, 다양한 여정을 존중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 낡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빛줄기와 새로운 길 (AI사진)
지난 일곱 번의 기사를 통해 우리는 퓨 리서치 센터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교 없는 사람들(Nones)’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다채로운 내면을 탐색했다.
그들은 무신론자라는 단순한 오해를 넘어, 영적 믿음을 간직하고 있었고(2편), 믿음과 실천 사이에서 고민했으며(3편), 각국의 문화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4편)을 하고 있었다. 또한 제도 종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5편)과 함께, 젊은 세대의 이탈과 여성들의 새로운 영성 탐구(6편)라는 뚜렷한 흐름을 보였으며, 그 안에는 소수의 ‘완전한 세속주의자’(7편)도 존재했다.
이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이 모든 데이터를 통해 얻은 통찰을 하나의 질문으로 모으고자 한다. 바로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Nones’ 현상은 교회의 위기이자 종말의 징후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곁에 펼쳐진 가장 넓고도 낯선 ‘새로운 선교지’일 수 있다.
‘정답’이 아닌 ‘질문’을 던져야 할 때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보고서가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Nones’의 불일치성이다. 그들은 신을 믿지만 기도하지 않고, 사후세계를 믿지만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는 교회가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던 방식, 즉 교리적 ‘정답’을 선포하고 제시하는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 이전에, 자신들의 영적 고민과 질문을 진솔하게 들어줄 수 있는 대화의 상대일지 모른다. 교회는 이제 선포자의 자세를 넘어 경청자의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당신이 찾는 영성이란 무엇입니까?”, “제도 종교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와 같은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제도’가 아닌 ‘공동체’를 회복하라
보고서는 ‘Nones’가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종교 조직에 대한 불신’임을 명확히 했다. 많은 이들에게 교회는 편협하고 권위적인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건물의 규모를 강조하는 방식은 오히려 이들을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은 효율적인 ‘제도’가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삶을 나누는 유기적인 ‘신앙 공동체(koinonia)’이다. 세상이 주는 상처와 경쟁에 지친 이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환대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피난처로서의 교회를 경험시켜 주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한 전도가 될 것이다.
다양한 영적 여정을 존중하는 유연함
‘Nones’는 획일적인 집단이 아니다. 그 안에는 영적인 것에 목마른 이들, 여성들의 대안적 영성 탐구, 젊은 세대의 냉소, 그리고 완전한 세속주의자의 확신이 모두 공존한다. 따라서 ‘Nones’를 향한 단 하나의 정형화된 선교 전략은 존재할 수 없다.
교회는 이제 각기 다른 영적 여정을 걷고 있는 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 영적 방랑자에게는 안전한 탐구의 공간을,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치유의 공동체를, 비판적인 회의주의자에게는 삶으로 살아내는 신앙의 증거를 보여주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는 ‘믿음의 종말’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도권 밖에 광활하게 펼쳐진 인간의 영적 갈증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Nones’ 현상은 교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시대의 요청이다. 이제 질문은 “어떻게 그들을 다시 교회로 데려올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겸손으로 다가갈 것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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