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1) 텅 비어가는 주일 미사, 미국 교회에 울리는 ‘조용한’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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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8-1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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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지난 50년간의 사회 조사 데이터는 미국 가톨릭교회가 심각한 신자 이탈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가톨릭 신자로 남는 비율이 급감했을 뿐 아니라, 매주 미사에 참여하는 핵심 신자층은 10명 중 1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회를 떠난 이들 대다수는 무종교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 급감하는 신자 수, 데이터로 드러난 미국 가톨릭교회의 위기 (AI 생성사진)
미국 가톨릭교회가 다음 세대 신앙 전수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저널에서 마이클 로타와 스티븐 불리반트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는 지난 50년간 축적된 사회 데이터를 통해 교회의 ‘조용한 이탈’ 현상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보고서의 기반이 된 종합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에 따르면,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가톨릭 신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973년에는 그 비율이 84%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62%까지 급락했다. 50년 만에 가톨릭 신앙을 유지하는 이들의 비율이 2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신앙의 실질적 척도라 할 수 있는 주일 미사 참여율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이들 중 성인이 되어 매주 미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1973년 34%에서 2022년에는 불과 11%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한때 신앙의 요람이었던 가톨릭 가정이 키워낸 자녀 10명 중 9명이 더 이상 주일 미사에 나오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의미한다.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2023년 조사는 이 위기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른 종교 집단과의 비교에서 가톨릭교회의 신자 순손실은 두드러졌다. 백인 가톨릭 신자는 6% 포인트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역시 3.4% 포인트의 순손실을 보였다. 한 명의 개종자가 생길 때 약 9명에서 10명의 신자가 교회를 떠나고 있는 셈이며, 이는 약 1,500만 명의 신자가 사라졌음을 뜻한다.
보고서는 교회를 떠난 가톨릭 신자 대다수가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무종교인(nones)’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속적인 이민자 유입에도 불구하고 미국 가톨릭교회의 규모는 향후 수십 년 안에 극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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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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