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10) 웨스트민스터 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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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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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CRC 목회자들이 로이드 존스 목사가 25년간 사역한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을 방문했다. 강해설교 대가의 숨결을 느끼고, 김은범 총회장은 그의 가운을 입어보는 특권도 누렸다. 영국 교회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39회 CRC 한인목회자협의회 총회가 2025년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영국 웨일즈에서 열렸다. CRC 목회자들은 웨일즈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지난 5월 초 런던으로 이동하여 20세기 최고의 강해설교가로 꼽히는 마틴 로이드 존스(David Martyn Lloyd-Jones, 1899-1981) 목사가 평생 가장 오랜 기간 사역했던 웨스트민스터 채플(Westminster Chapel)을 방문했다. 이곳은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그의 뜨거운 설교와 청교도적 신앙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영적 순례지였다.

많은 이들이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과 웨스트민스터 채플(Westminster Chapel)을 혼동하곤 하는데, 백의흠 목사도 처음에는 같은 곳으로 이해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국교회 소속의 성공회 성당으로 왕의 대관식 등 국가적 중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인 반면, 웨스트민스터 채플은 로이드 존스 목사가 시무하며 강력한 복음주의적 메시지를 선포했던 독립적인 교회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고향인 웨일즈 카디프의 베들레헴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지만, 그의 목회 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보낸 25년(1939-1968년 부목사 및 담임목사)이었다.

그는 이 강단에서 청교도 신앙에 깊이 뿌리내린 로마서, 에베소서, 산상수훈, 성령론 등 주옥같은 강해설교들을 쏟아내며,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강해설교의 대가’로 평가받았다. 그가 설교할 때면 약 2,000명의 회중이 몰려들었고, 그의 설교는 기록되어 등사기로 인쇄, 배포되며 더 넓은 지역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강해설교의 거장, 로이드 존스의 숨결을 느끼다

웨스트민스터 채플을 방문한 한인 목회자들은 그곳의 장로로부터 교회 역사와 로이드 존스 목사 시절의 뜨거웠던 부흥의 순간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백의흠 목사는 “나도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로마서, 에베소서 강해, 산상수훈 등 설교집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특별히 교육전도사 시절 숭인교회에서 주일 저녁 산상수훈을 40주에 걸쳐 강해 설교할 때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을 많이 참조했다”고 개인적인 인연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방문 중 특별한 순간도 있었다. 바로 로이드 존스 목사가 생전에 입고 설교했던 가운을 한인총회 회장인 김은범 목사가 대표로 입고 강단에서 사진을 찍는 특권을 누린 것이다. 수십 년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던 설교자의 가운을 통해, 그 말씀의 권위와 무게, 그리고 복음 전파의 사명이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새겨지는 듯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 채플은 과거 로이드 존스 목사 시절에 비해 교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이 250여 명 출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세속화된 현대 영국 사회에서 250명이 모이는 교회는 매우 큰 규모에 속하는 것으로, 여전히 복음의 능력이 역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