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인가 “전통”인가, 미국 가톨릭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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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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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 가톨릭 신자 다수는 사제 결혼, 여성 사제 등 포용적 변화를 원하지만, 매주 미사 참석자는 전통적 입장을 더 지지했다. 한편, 개신교인(특히 복음주의)은 가톨릭 신자보다 종교 중요도 인식, 기도 및 예배 참여율이 높고 성경관도 차이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차기 교황 선출을 앞둔 가운데,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2025년 2월)는 미국 가톨릭 신자 다수가 교회의 포용적 변화를 원하며, 전통적 가르침과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이 많음을 보여주었다. 응답자의 60%는 교회가 일부 가르침을 바꾸더라도 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답해, 전통 고수(37%) 의견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피임(84%), 체외수정(83%), 여성 부제(68%), 사제 결혼(63%), 여성 사제(59%) 허용에 대해 과반수가 찬성했다. 이는 미국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상당히 넓게 퍼져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경향은 교회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요구는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신실한 신자들과 그렇지 않은 신자들 사이에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매주 미사 참석자들은 피임, 체외수정, 여성 부제, 사제 결혼 등 여러 항목에서 변화에 대한 지지율이 비참석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들은 또한 교회가 작아지더라도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강했다.
그럼에도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 역시 모든 사안에 보수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여전히 피임(72%)과 체외수정(71%) 허용을 지지했으며, 미혼 동거 커플의 영성체 참여 허용(59%)에도 과반수가 찬성했다. 이는 보수적인 신자 그룹 내에서도 일부 현대 사회의 가치관과 현실을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냈다.
이러한 의견 차이는 정치 성향과 성별에 따라서도 발견되었다. 민주당 성향 신자들이 공화당 성향 신자들보다 변화에 개방적이었고, 여성 신자들은 남성 신자들보다 더 포용적인 교회를 원하며 교회 내 여성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51%). 여성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이들은 여성 사제 및 부제 서품에 강한 지지를 보냈다.
개신교와 가톨릭의 신앙 비교
2023-24년 퓨리서치센터의 종교 지형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2%가 기독교인으로 자처하고 있으며, 이 중 40%는 개신교, 19%는 가톨릭이다. 개신교는 2007년 51%에서 2023-24년 40%로 감소했으며, 가톨릭은 같은 기간 동안 24%에서 19%로 줄어들었다. 이는 전반적인 기독교 인구의 감소 추세를 반영한다.
한편, 미국 내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양태를 비교한 통계는 두 그룹 간의 차이와 유사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퓨리서치센터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77%로 전체 가톨릭 신자(52%)나 메인라인 개신교인(44%)보다 월등히 높았다. 매일 기도하는 비율도 복음주의 개신교인(71%)이 가톨릭 신자(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간 단위의 종교 활동 참여율에서는 복음주의 개신교인(55%)이 가톨릭 신자(33%)보다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적 헌신도는 복음주의 개신교인들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는,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53%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 신자는 22%만이 그렇다고 답해 성경관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통계는 각 교단 내의 다양성과 신앙 실천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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