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교회, 끝내 이륙 못한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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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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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자 요약] 1985년 아리 마샬은 성지순례객 위한 '주의 항공'을 꿈꿨다. 기내 설교 등 계획했으나, 내부 개조 문제로 FAA 승인을 받지 못해 비행기는 이륙조차 못 했다. 결국 내부 갈등까지 겹쳐 꿈은 좌절됐고, 선한 뜻도 지혜와 연합이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항공 애호가들을 위한 플랫폼(Avgeekery.com)에 하늘을 나르는 교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렸다. 비행기 안에 성경과 토라를 비치하고, 주일학교까지 운영하려 했던 항공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1985년, 뉴저지의 독실한 기독교인 사업가 아리 마샬은 '주의 항공'(The Lord’s Airline)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주 고객층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떠나는 기독교인과 유대인 관광객이었다. 당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플레이보이도 항공사가 있는데, 주님이라고 왜 없겠는가?"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의 항공'이라는 야심 찬 계획
마샬은 스페인 국영 항공사에서 사용하던 더글러스 DC-8 항공기 한 대를 구매해 '주의 항공'의 첫 비행기로 삼았다. 189석 규모의 이 비행기 내부는 단순히 성경과 토라만 구비된 것이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마치 유대교 회당처럼 개조되었고, 객실 뒤편에는 십계명 명판까지 부착했다고 한다. 기내에서는 설교 방송과 어린이들을 위한 주일학교 활동, 종교 영화 상영 등을 계획했으며, 당연히 주류 판매는 금지할 예정이었다.
'주의 항공'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룩셈부르크를 경유, 이스라엘 벤 구리온 공항까지 주 3회 운항할 계획이었다. 예루살렘까지 연결되는 추가 항공편 옵션도 구상했다. 마샬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3백만 달러를 유치하며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첫해에만 6천만 달러의 수익을 예상하며, 모든 이익금은 "굶주린 자들을 위한 음식"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데"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선한 사업을 향한 열정이 엿보였다.
'거룩한 비행'이 멈춘 이유
하지만 야심 찬 계획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독특한 내부 개조를 문제 삼아 운항 승인을 내주지 않은 것이다. 항공기는 엔진도 없는 상태로 마이애미 공항에 발이 묶였고, '주의 항공'은 날개 한번 펴보지 못한 채 위기를 맞았다. 결국 1987년,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잃고 마샬을 이사회에서 해임하고, 사업 파트너였던 테오도르 리샤스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리샤스는 다른 방식으로 항공사 운영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한 동기로 시작했던 사업은 안타까운 분열로 치달았다. 마샬은 리샤스를 '권력욕에 찬 지도자'라 비난했고, 리샤스는 마샬을 '사탄의 일을 하는 사기꾼'이라고 맞받아쳤다. 급기야 리샤스가 회사 서류를 요구하며 마샬의 집을 찾아갔다가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로 번졌다. 이후 법적 다툼을 끝으로 '주의 항공'의 소식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복음은 여전히 하늘을 난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사람 사이의 갈등과 지혜롭지 못한 운영 방식으로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비록 '하늘을 나는 교회'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복음을 전하려는 이들의 열정은 그 비전 속에 여전히 빛났다. 교회는 건물도, 비행기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계획은 무너질 수 있어도, 주님의 복음은 오늘도 세상 곳곳을 향해 살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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