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여성 신앙, 미국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역전 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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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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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남성이 미국교회 부흥을 주도한다는 고정된 인식에 앞서, 뉴욕타임즈는 젊은 여성과 남성의 종교성을 비교하고 미국 기독교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앞서 2024년에 보도했다. Z세대 젊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더 종교적인 성향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이는 오랫동안 여성이 남성보다 신앙심이 깊다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로, 미국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Z세대 젊은 여성과 남성사이에 미국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일어났다.(AI 생성사진)
실제로 뉴욕타임즈는 예배 참석자 다수가 젊은 남성인 미국교회 모습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들이 교회에서 리더십과 삶의 의미, 명확한 가치관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가족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때로는 엄격하고 도전적인 신앙의 가르침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회나 대학 환경과 달리, 교회가 자신들을 처음부터 회의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여성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영적’이지만, 더 이상 기존 교회 구조 안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 #ChurchToo 운동으로 드러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로 인한 생명권 논쟁,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는 보수 신학은 이들을 점점 멀어지게 했다. 특히 “대부분의 교회가 남녀를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들은 더 이상 토론하지 않고, 그냥 나가고 있다.
실제 조사 결과 Z세대 여성의 약 40%가 종교가 없다고 답해, 남성(34%)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비종교적인 비율이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여성들은 여전히 영적인 탐구를 하지만, 전통적인 종교 활동에서는 멀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제도권 교회를 떠나 개인적인 신앙에 머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하나님을 부정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Z세대 여성들은 여전히 높은 영적 감수성과 하나님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단지 교회라는 ‘틀’에서 떠난 것이다. 신학적으로 성장한 여성들 중에는 여성 목회자의 길을 고민하거나, 사회정의와 복음의 통합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제도적 교회가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라면 그들의 자리는 쉽게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이 흐름은 단지 ‘남자만 남았다’는 차원을 넘어서 교회 구조, 리더십, 정치, 가정의 미래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교회의 헌신적인 기둥이었던 여성들이 떠나고 있다는 이 변화는 미국 교회 전체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들에게 무엇을 놓쳤는가? 그리고 교회는 그들의 갈등과 아픔을 들어줄 준비가 되었는가? Z세대 여성들의 이탈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교회가 진지하게 들어야 할 하나의 경고다.
미국 Z세대의 모습은 이곳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교회에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한인교회는 다음 세대 남성들의 영적 갈증과 여성들의 현실적 고민, 특히 리더십과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세심하게 경청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했다. 단순히 미국교회의 현상을 따르기보다, 우리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젊은 남녀 모두의 신앙 여정에 동반자가 되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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