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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의 '제국'은 끝났다: UMC, 91.6% 찬성으로 '지역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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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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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아픔 딛고 '탈식민화'로… 연합감리교회가 던진 승부수

"우리는 모두를 위한 규칙을 만들 수 없다": UMC, 다양성 속 일치 택해


[기사요약] 연합감리교회(UMC)가 미국 교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 세계 지역 연회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는 '지역화 계획'을 91.6%의 압도적 찬성으로 비준했다. 교단 분열의 아픔을 딛고 각 지역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탈식민화'를 통해 새로운 연합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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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심 체제를 해체하고 전 세계 9개 지역이 동등해지는 투표 결과가 스크린에 떠 있다 (AI사진)

 

미국이 낳고 세계로 뻗어 나간 감리교의 '미국 중심주의'가 막을 내렸다. 연합감리교회(UMC)는 스스로 '왕관'을 내려놓고 교단 권력의 무게중심을 전 세계로 분산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닌 거대한 '탈식민화'의 시작이다.

 

91.6%의 압도적 지지, '지역화'가 가져온 변화

 

RNS 보도에 따르면, 교단 구조를 재편하는 '지역화 계획' 헌법 개정안이 최종 비준됐다. 투표 결과는 찬성 34,148표 대 반대 3,124표로, 91.6%라는 압도적 지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 세계 9개 지역 연회는 미국과 동등한 파트너 지위를 갖는다. 그동안 미국 총회가 독점하던 권한이 이양되어, 각 지역은 성직자 안수 자격이나 예식 등을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다. 단, 교리적 표준과 사회 정의에 대한 입장은 통일성을 유지한다.

 

분열이 역설적으로 가져온 '단결'

 

이번 비준은 동성애 이슈로 인한 교단 분열의 아픔을 딛고 이뤄졌다. 미국 내 7,600여 교회가 탈퇴했지만, 남은 공동체는 오히려 결속했다. 러빗 윔스 교수는 이를 "수십 년 만의 신뢰 회복"이라 평했다.

 

미국은 개방적, 아프리카는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화'라는 틀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공존을 택한 것이다. 과거라면 갈등의 불씨가 되었을 차이가 이제는 연합의 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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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뻗어 나가는 화살표가 사라지고, 각 대륙이 대등하게 연결되는 빛의 망(AI사진)

 

탈식민화, "모두를 위한 규칙은 없다"

 

변화의 핵심은 미국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탈식민화'다. 주디 케나스턴 커넥셔널 테이블 책임자는 "미국이 더 이상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하나의 규칙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 미국 감리교회도 하나의 지역 연회로 돌아가 자신들만의 총회를 구성한다. '제국'의 지위를 포기한 UMC의 실험은 획일성을 버리고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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