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등뼈’였던 여성들, 왜 남성보다 교회를 더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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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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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여성, 교회를 떠나다: 미국 교회의 지각변동
‘영적 어머니’의 퇴장, ‘영적 아버지’만 남은 교회미래?
[기사요약] 미국 Z세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교회를 더 많이 떠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AEI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가치관 불일치와 기관 불신 때문이며, 전문가들은 교회의 중심이 흔들리며 남성 중심의 극단화로 치우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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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 여성, 남성보다 교회를 더 떠나 (AI사진)
역사적으로 기독교의 '등뼈' 역할을 해왔던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교회를 이탈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미국 기독교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AEI)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침례뉴스에 관련 분석 기사를 낸 타일러 허멀(Tyler Hummel)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자신이 성장한 종교를 떠난 Z세대 중 54%가 여성이었고, 남성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남성들이 교회를 방황하고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던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에게 단일한 문제나 결정적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부정적인 경험과 (자신의 가치관과) 불협화음을 내는 가르침이 꾸준히 축적되어 머무르기 어렵거나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Z세대 여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고등 교육을 받고, 덜 가족 중심적이며, '프로 초이스(pro-choice)'에 대해 더 개방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가치관이 보수적인 교회의 가르침과 점점 더 불일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남침례회(SBC)나 북미성공회(ACNA) 등 보수 및 진보 교단을 막론하고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는 학대 스캔들 역시 교단에 대한 불신 문화를 조장하는 데 기여했다.
제도권 교회의 붕괴와 대안의 부상
이러한 '기관 불신'은 세속적인 영역을 넘어 종교계에도 만연해 있다. 사회과학자 라이언 버지(Ryan Burge)는 이러한 불신이 메인라인(Mainline) 교단의 쇠퇴와 복음주의의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지는 "비제도권(Nondenominationalism)은 기관 신뢰의 붕괴를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은행, 노조, 정부 등 주요 기관에 대한 대중의 깊은 회의감이 종교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관료가 당신의 돈을 낭비하고 자유를 빼앗는다는 불신이 교단에도 적용된다"며, "비제도권 교회에서는 돈의 사용처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어 훨씬 더 직접적인 책무성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복음주의와 오순절주의는 현재 미국 정치와 신앙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 흐름 중 하나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성공회를 제치고 기독교 내 세 번째로 큰 그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적 어머니'의 빈자리, 극단화되는 남성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가진 위험성이다. 허멀 저널리스트는 제도적, 위계적 책무성이 결여된 흐름이 번영 복음이나 이단적 신학, 혹은 강력한 개인에게 의존하는 '인격 숭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수많은 유명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끔찍한 스캔들로 추락하는 일이 반복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는 사이 젊은 남성들이 교회의 새로운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젊은 남성들은 백인 민족주의나 앤드류 테이트와 같은 극단적 인플루언서의 관점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교회의 극단화를 이끌고 있다.
허멀은 "교회 생활의 중심이었던 '영적 어머니'의 역할이 '지배하려는 아버지'의 비전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최선의 경우 보수적 남성과 진보적 여성 간의 긴장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만, 최악의 경우 새로운 형태의 학대, 트라우마, 대규모 배교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T)의 편집장 러셀 무어(Russell Moore)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요약했다. "여성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교회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적 어머니와 영적 아버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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