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 왜 여성들, 특히 싱글맘이 떠나는가?

'결혼한 아빠'는 교회로, '싱글맘'은 교회 밖으로

[기사요약] 미국 교회에서 남성 출석이 증가하는 이면에는 여성, 특히 싱글맘의 이탈이라는 그림자가 있다. 바나그룹은 과도한 삶의 부담, 가부장적 교회 문화와의 불일치, 리더십에 대한 불신 등을 여성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결혼한 아빠들의 참여가 최고조에 달한 반면, 싱글맘의 소외는 교회의 목회적 과제를 드러낸다.

▲ 교회, 싱글맘의 필요를 외면하고 있는가? (AI사진)

미국 교회 내 남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 뒤에는, 오랫동안 교회의 기반이었던 여성들의 침묵과 이탈이라는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 바나그룹의 최근 연구는 단순히 남성의 부상만이 아니라 여성이 교회와 거리를 두게 된 복합적인 원인을 조명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싱글맘 그룹의 낮은 참여율은 교회가 시급히 돌아봐야 할 과제를 제기한다.

바나그룹 연구에 따르면, 남성 출석률이 여성을 앞지른 현상은 남성들의 신앙적 각성만큼이나 여성들이 오늘날 교회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니엘 코플랜드 바나그룹 부사장은 "문제는 단지 남성들이 더 많이 나오는가에 그치지 않고, 왜 여성들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발길이 뜸해진 네 가지 이유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의 교회 이탈 현상이 여러 사회·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첫째, 일과 돌봄의 과도한 부담이다. 많은 젊은 여성이 직장과 부업, 무급 가사 노동에 시달리며 번아웃을 겪고 있다. 이들에게 교회는 영적 안식처가 되기보다 또 하나의 의무와 부담으로 다가온다.

둘째, 변화된 사회상과 교회의 괴리다.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으로 지내는 여성이 늘면서, 전통적인 핵가족 중심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셋째, 문화적 불일치다. 여성의 리더십과 주체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와 달리, 여전히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는 교회의 가부장적 구조는 젊은 여성들에게 큰 괴리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남성 목회자들의 잇따른 리더십 실패와 스캔들은 여성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데이비드 킨나만 바나그룹 CEO는 "도덕적 실패, 학대, 위선 사례가 반복될 때 여성들의 환멸은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결혼한 아빠'는 가장 충실한 출석자, '싱글맘'은 소외

부모 그룹 내에서의 출석률 격차는 이러한 현실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자녀를 둔 부모 중 매주 교회에 가장 꾸준히 출석하는 그룹은 '결혼한 아빠'들이다. 이는 과거 자녀 신앙 교육의 주된 책임이 엄마에게 있다는 통념을 뒤집는 놀라운 변화다.

반면, '싱글맘'의 주간 출석률은 24%로 모든 부모 그룹 중 가장 낮았다. 6개월 내 출석률(39%) 역시 싱글대디(44%)보다도 낮았다. 이 통계는 교회가 한부모 가정, 특히 경제적, 정서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싱글맘들에게 실질적인 지지와 공동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남성들의 참여 증가라는 긍정적 변화 속에서 교회가 가장 연약한 이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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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출석률 변화

(1) 미국 교회 지각변동, 남성 출석률이 여성을 앞질렀다

(2) 여성들의 교회 이탈, 번아웃과 문화적 불일치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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