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미국 종교 지형 안정세, 그러나 세대 변화는 계속
페이지 정보
2025-04-17관련링크
본문
미국인들의 종교 선호도가 지난 20년간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 감소, 무종교인 증가라는 큰 변화를 겪은 후, 최근 5년 동안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5명 중 1명은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퓨 리서치에 이어 최근 발표된 2024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종교 지형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AI 생성사진)
퓨 리서치에 이어 최근 발표된 2024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종교 지형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미국 성인 중 45%는 자신을 개신교 또는 비 교파 기독교인으로, 21%는 가톨릭 신자로 여겼다.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22%였으며, 기타 종교를 믿는다는 응답은 10%였다. 이는 2018-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거의 변동이 없는 수치다.
하지만 2000년과 비교하면 변화는 뚜렷하다. 당시에는 미국인 과반수인 57%가 개신교 또는 비 교파 기독교인이었고, 가톨릭 신자는 25%였다. 반면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20여 년 만에 개신교인은 12%포인트, 가톨릭은 4%포인트 줄어든 반면, 무종교인은 14%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지난 5년간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소수 종교 집단의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미국 성인 중 유대교인은 2.2%, 몰몬교는 1.5%였다. 무슬림, 불교, 정교회, 힌두교를 믿는 비율은 각각 1% 미만으로 나타났다. 특정 종교를 언급하지 않거나, 질문에 답하지 않은 비율은 6%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인의 69%가 기독교 계열 종교를, 4%가 비기독교 종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 종교 없는 삶 선호
(참고로 각 세대별 나이대는 Z세대(1997-2006생), 밀레니얼 세대(1981-1996생), X세대(1965-1980생), 베이비붐 세대(1946-1964생), 침묵 세대(Silent Generation,1945생과 이전) 등이다.)
이러한 장기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세대 간의 뚜렷한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세대, 즉 2024년 기준 18~27세인 Z세대와 28~43세인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10명 중 3명 이상(각각 31%, 33%)이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는 79세 이상인 침묵 세대(10% 미만)나 베이비붐 세대(약 12%)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실제로 젊은 성인층에서는 '무종교인'이 개신교인만큼이나 큰 집단을 이루고 있다.
반면 X세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기독교(주로 개신교 또는 가톨릭)를 믿는다고 답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기독교 신자 비율이 각각 54%, 58%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에서는 다음 세대로 갈수록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특히 수가 많은 개신교 집단에서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퓨 리서치에 이어 최근 발표된 2024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종교 지형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갤럽자료 사진)
세대 내 변화와 미래 전망
비기독교 종교는 어느 세대에서나 흔하지 않지만(3~5% 범위), 젊은 세대일수록 비기독교 종교를 믿는 경향이 약간 더 높았다. 이는 주로 무슬림 인구의 차이 때문인데, Z세대 성인의 약 2%, 밀레니얼 세대의 1% 이상이 무슬림인 반면, 이전 세대에서는 1% 미만이었다.
지난 20년간 미국 내 종교적 소속감 감소는 주로 특정 종교를 갖지 않은 젊은 세대가 성인 인구로 편입되면서, 상대적으로 무종교인이 적었던 이전 세대를 대체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하지만 인구 구성 변화만으로는 미국 종교성 감소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각 출생 연도 집단 내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교가 없다고 답하는 성인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X세대, 베이비붐 세대, 침묵 세대에서는 지난 10년, 그리고 그 이전 10년 동안 무종교인 비율이 각각 2~3%포인트씩 증가했다.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변화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 2000년대 초반(2000-2004) 16%였던 무종교인 비율이 2010년대 초반(2010-2014)에는 24%로 8%포인트, 그리고 최근 10년(2020-2024) 동안에는 31%로 다시 7%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무종교인 증가는 이전 세대에서는 주로 개신교인의 감소로 이어졌지만,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의 감소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며 무종교인 증가분(총 15%포인트)을 메웠다. 부활절, 유월절, 라마단 등 중요한 종교 절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된 이 조사는, 미국 종교 지형이 2000년과 2020년 사이 상당한 변화를 겪은 후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탈종교 현상이 계속된다면, 기독교인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연령 높은 세대가 될 때쯤, 혹은 그 이전에 5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