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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손님'에서 '동반자'로…한국교회의 시선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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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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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 내 결혼이민자는 10년간 34% 증가해 40만 명에 육박하며 사회의 중요 구성원이 됐다. 특히 3040세대가 주축을 이루며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있으나, 단순 노무직 편중 등 구조적 장벽도 뚜렷하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단순한 '손님'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함께할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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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의 중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다문화 가정 (AI사진)

 

한국 사회의 다문화 가정이 40만 명에 육박하며 더 이상 '소수자'가 아닌 우리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평균 연령보다 훨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다져가고 있어, 이제는 이들을 '이방인'이나 '손님'이 아닌 동등한 동반자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자료를 발표했다.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는 약 39만 7천 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52%)은 한국에 15년 이상 장기 거주하고 있으며 , 국적은 중국(47%)과 베트남(24%) 순으로 많았다. 특히 82%가 여성으로, 한국인 남성과 가정을 이룬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젊은 경제 주역, 그러나 보이지 않는 벽

 

주목할 점은 이들의 연령 구성이다. 결혼이민자·귀화자의 60%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같은 연령대 일반 국민 비율(32%)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한국 사회에 젊고 역동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인구 집단임을 보여준다. 월 소득 300만 원 이상 가구가 65%에 달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점차 안정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의 벽은 여전히 낮지 않다. 고용률은 63%로 일반 국민(70%)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직종의 질에서는 뚜렷한 격차가 드러났다. 결혼이민자·귀화자 중 '단순 노무' 종사자 비율은 39%로, 일반 국민(14%)의 세 배에 육박했다. 반면 전문 기술이나 행정 능력이 필요한 '전문가 및 사무' 직종 비율은 13%에 그쳐, 일반 국민(40%)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들을 주로 노동력 중심의 인력으로만 보고 있으며, 이들의 잠재력과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열린 마음과 숨은 우려 사이

 

다행히 다문화 가정을 향한 한국 사회의 시선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일반 국민의 87%는 자신의 자녀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잘 지내기를 바랐고, '사랑한다면 인종과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다'는 응답도 76%에 달했다. 내 자녀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와 직접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반(54%)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열린 태도 이면에는 우려도 공존한다. 사람들은 다문화 가정 증가의 가장 큰 단점으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겪을 차별과 편견'(46%)을 꼽았다. 사회 통합의 어려움이나 문화적 충돌에 대한 걱정도 뒤를 이었다. 이는 다문화 수용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 속 차별과 갈등의 문제를 여전히 큰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통계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은 더 이상 낯선 이웃이나 일방적인 도움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동반자이자,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한국 사회의 미래를 함께 짊어질 중요한 주역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들을 '돕는' 차원을 넘어 '함께 세워가는' 동역자로 인식하는 시각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들이 가진 문화적 배경과 언어 능력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통역이나 문화 교류 행사의 주체로 세우고, 직업적 취약성이 신앙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원망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교회가 먼저 이들을 하나님의 귀한 지체로 끌어안고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사랑의 공동체가 될 때, 이들은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동반자로 온전히 서게 될 것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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