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내세관 변천사, '천국 모른다'에서 '가고 싶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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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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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 이유로 "천국에 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과거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확신하지 못했던 모습에서 변화된 그의 내세관 관련 발언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 행보와 맞물려 나타난 그의 신앙관의 변화와 그 발언의 진의에 관심이 쏠린다.
▲ "천국 가기 위해" 평화협상 이유 밝힌 트럼프 (AI 생성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세관에 대해 타임지가 보도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하려는 동기에 대해 "천국에 가고 싶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7천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꽤 좋은 일"이라며, "가능하다면 천국에 가려고 노력하고 싶다. 내가 잘하고 있지 않다고 들었지만, 만약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것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비평가들은 그의 과거 사생활과 공적인 언행을 거론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방에 있는 우리 모두가 그러하길 바라듯이 대통령도 천국에 가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천국과 지옥, 확신 못 해”… 과거의 회의적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그의 과거 내세관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990년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환생이나 천국, 지옥을 믿지 않지만 우리는 어딘가로 간다"며 "그곳이 어디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90년대 내내 그는 기성 기독교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으며, 1997년 한 잡지 프로필에서는 '종교적인 인물이 아니다'라고 묘사되기도 했다.
2000년 대선을 앞둔 1999년에는 '투데이' 쇼에 출연해 "하나님을 믿는 것과 조직화된 종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개인적 신앙과 제도권 종교를 구분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직화된 종교보다 하나님과 그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직 종교는 사람들이 정도를 걷도록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은 ‘천국행 티켓’?… 정치와 신앙의 결합
2016년 대선 출마를 기점으로 그의 종교적 발언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스스로를 장로교인이라고 소개하며 "일단 내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아주 잘하는 내 일을 할 것이고, 아마 그것이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그는 미국과 세계의 여러 지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정치적 메시지와 종교적 수사를 결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번째 임기 취임 연설에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셨다"고 말하며 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2024년 8월, 암살 시도 이후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천국의 존재를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가 선하다면 천국에 갈 것이고, 악하다면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죽음에 대한 고찰과 구원의 불확실성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해 더 깊이 고찰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9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80대 친구가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며 "매일 매 순간 생각한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종교가 있다면 죽음에 대해 더 나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선하다면 이상적으로는 지옥이 아닌 천국에 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매디슨 스퀘어 가든 유세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흥미로운 발언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머니는 천국에 계신 것을 알지만, 아버지는 100%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가깝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형사 고발에 대해 항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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