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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류 미비 이민자 1400만 명, 사상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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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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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민자 지형 변화, 멕시코 줄고 베네수엘라 급증

'임시 보호' 신분 급증이 불러온 1400만 이민자 시대


[기사요약]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내 서류 미비 이민자 수가 14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망명 신청자 등 임시 추방유예 신분을 받은 이들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멕시코 출신 비중은 줄고 중남미 출신이 크게 늘었으며, 2025년부터는 강화된 정책으로 인해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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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서류 미비 이민자 1400만 명으로 역대 최고 (AI 생성사진)

 

미국 내 서류 미비 이민자(unauthorized immigrants) 인구가 2023년 기준 1400만 명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밝혔다. 이는 2021년 이후 단 2년 만에 350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경된 이민 정책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인구 증가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서류 미비 이민자 중 약 600만 명은 망명 신청, 임시 보호 신분(TPS), 인도적 임시 체류 허가(parole) 등 한시적인 추방유예 조치를 받은 상태였다. 2021년 270만 명에 불과했던 이들 그룹의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 전체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서류 미비 이민자의 개념이 단순히 국경을 넘은 밀입국자뿐 아니라,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불안정한 신분으로 거주하는 이들까지 포괄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멕시코 줄고, 중남미 늘고…달라진 이민자 지도

 

서류 미비 이민자의 출신 국가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멕시코 출신은 430만 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기록상 가장 낮은 비율이다. 대신 과테말라(85만), 엘살바도르(85만), 온두라스(77만 5천) 등 중미 국가 출신이 뒤를 이었다.

 

특히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수는 2021년 19만 5천 명에서 2023년 65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쿠바, 콜롬비아,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 다른 남미 국가 출신 이민자 수도 2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각국의 정치·경제적 불안과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특정 국가 출신을 위한 임시 체류 허가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플로리다·텍사스 급증…미 전역으로 확산

 

이민자들의 거주 지역 분포도 달라졌다. 캘리포니아(230만), 텍사스(210만), 플로리다(160만), 뉴욕(82만 5천) 순으로 여전히 특정 주에 집중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과거에 비해 지리적 집중도는 완화됐다. 1990년에는 상위 6개 주에 전체의 80%가 거주했지만, 2023년에는 56%로 낮아졌다.

 

특히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는 각각 70만 명, 45만 명의 기록적인 인구 증가가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이민자 정착 지역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이민자 인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 가정과 노동 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아

 

서류 미비 이민자의 증가는 미국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2023년 기준, 서류 미비 이민자를 최소 1명 이상 포함한 가구는 750만 가구에 달했다. 이들 가구의 약 70%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 자녀 등을 포함한 '혼합 신분 가구(mixed status)'였다. 서류 미비 부모와 함께 사는 18세 미만 미국 시민권자 아동은 460만 명으로 집계됐다.

 

노동 시장에서도 이들의 역할은 커졌다. 서류 미비 이민자 중 970만 명이 노동 인구에 포함되어 전체 미국 노동력의 5.6%를 차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들은 주로 건설업(15%), 농업(14%), 레저 및 접객업(8%) 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2024년 상반기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망명 신청 제한 조치와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강화 정책으로 2025년부터는 서류 미비 이민자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사회 곳곳에 깊이 자리 잡은 이들의 존재는 앞으로도 미국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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