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의 오랜 고민, 전도 목적이라도 ‘동성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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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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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데니 버크 박사는 그리스도인이 '게이 결혼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결혼식 참석은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그 결합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축하하는 행위이기에, 복음 전도의 목적이라 할지라도 죄를 지지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 그리스도인의 동성 결혼식 참석, 어떻게 봐야하나 (AI 생성사진)
성별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기독교계의 오랜 고민 중 하나인 ‘게이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제시됐다. 성경적 남성성과 여성 위원회(CBMW)의 회장인 데니 버크 박사는 그리스도인은 ‘게이 결혼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미 남부 침례교계 매체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
최근 일부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특정 상황에서는 ‘게이 결혼식’ 참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다시금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결혼 당사자들이 참석자의 불인정 입장을 알고 있고, 예식이 기독교 의식으로 위장되지 않는다면 괜찮을 수 있다고 보았다. 구원받아야 할 죄인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버크 박사는 이러한 주장이 결혼식의 공적인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혼식 참석은 콘서트나 졸업식에 가는 것과는 다르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결합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증인이 되어 이를 성스럽게 하는 자리다. 따라서 참석자들은 그 결합을 축하하고 동의하는 증인의 역할을 하게 된다. 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혼식 참석이라는 행위 자체가 갖는 공적인 의미가 그렇다는 것이다.
결혼식 참석의 공적인 의미
버크 박사는 이 문제를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는 것에 비유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 고기를 먹는 것이 괜찮을 수 있지만(고전 10:25-26), 우상에게 바치는 종교 의식의 일부로 먹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전 8:10)고 바울이 경고한 것과 같다. 개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우상 숭배 축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과 상충되는 공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게이 결혼식’ 역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과 어긋나는 공적인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인 결혼 서약에서 주례는 하객들에게 “이들의 결혼이 법적으로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 말하거나, 아니면 영원히 침묵하라”고 묻는다. 이 말이 실제로 언급되지 않더라도, 결혼식 참석은 그 결합에 대한 지지를 암묵적으로 포함한다. 하나님이 죄를 축하하거나 인정하지 말라고 하셨기에(사 5:20, 롬 1:32), 그리스도인은 ‘게이 결혼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버크 박사의 설명이다.
케빈 드영 목사의 말을 빌려, 기독교 전통에서 결혼식은 무엇보다 예배의 행위라고 덧붙였다. 만약 그 예식에서 축하받는 결합이 성경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예배는 거짓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셈이 된다. 선한 양심을 가진 기독교인이라면 거짓된 예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도의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일각에서는 결혼식 참석이 전도의 다리를 놓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 또한 설득력이 약하다고 버크 박사는 이야기했다. 우선, 결혼식 참석이 지지 행위가 아니라면, 불참이 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겠는가. 참석이 ‘다리’를 놓는 유일한 이유는 결혼하는 당사자가 당신의 존재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인정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금하신 것을 인정하거나,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롬 3:8).
또한, 만약 전도가 성공해서 그 친구가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회개에는 당신이 참석했던 바로 그 결혼식을 죄로 인정하고 돌이키는 과정이 포함될 것이다. 과연 당신의 참석이 그 친구의 진정한 회개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방해가 될까. 진정으로 전도하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그들의 회개를 방해할 수 있는 걸림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물론 이것이 회개하지 않는 죄인들과 완전히 단절하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수님도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셨고, 그로 인해 비난받기도 하셨다. 우리 또한 기꺼이 그래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얻기 위해 우상 숭배 잔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죄를 인정하지는 않으셨다. 우리는 죄를 용납하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어떤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그리스도인은 ‘게이 결혼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버크 박사의 최종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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