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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함 앞 신용카드 단말기, 편리함일까 세상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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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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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헌금 바구니 대신 신용카드 단말기가 도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X(구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영상에는 신도들이 카드나 스마트폰으로 헌금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교회의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고 흑인 매체 theroo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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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크레딧카드 단말기를 신도들 사이로 직접 돌리는 모습이 SNS에 올라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AI생성사진)
 

이를 두고 우선 "현금이 없을 때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사실 요즘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 세태를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현금이나 수표보다 카드나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에, 교회가 이런 변화에 발맞추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또한, 디지털 방식의 헌금이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 많은 교회가 'Tithe.ly'나 'Givelify' 같은 기부 앱을 통해 온라인 헌금을 받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교인들에게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헌금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교회 입장에서는 헌금 관리 및 회계 처리를 간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결제 방식의 변화에만 있지 않았다. 영상 속 교회가 단말기를 신도들 사이로 직접 돌리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는 헌금을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액수를 의식하게 만들어 죄책감이나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문제는 신용카드 기계 자체가 아니라, 헌금을 강요하거나 죄책감을 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돌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교회 뒤편에 태블릿 몇 개와 현금 상자를 조용히 비치해두고, 원하는 사람만 선택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일부 거대 교회의 상업화와 연결 지으며 강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특정 교회들이 신앙의 본질보다는 외형적인 성장과 부의 축적에 더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한 댓글에는 "이것이 바로 내가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다. 그들은 모두 돈 때문에 움직인다. 조엘 오스틴과 케네스 코플랜드가 그 완벽한 예시"라며 특정 인물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결국, 헌금 방식의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식과 과정에서 신앙 공동체의 본질과 개인의 자발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술의 편리함과 신앙의 가치 사이에서 교회와 신도들이 건강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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