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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밝힌 성경의 저자, 학계의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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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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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이스라엘과 국제 학자팀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성경의 저자를 분석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어 빈도 분석을 통해 신명기, 사무엘서, 에스더서 등 논쟁이 많았던 부분들의 저자 ‘학파’를 구분했으며, 이는 기존 학설을 뒷받침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성서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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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성경의 저자를 분석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AI 생성사진)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부터 개인 비서까지, AI의 활약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 첨단 기술이 수천 년간 신앙과 학문의 대상이었던 ‘성경’의 저자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면 어떨까?

 

최근 이스라엘과 국제 학자팀이 바로 그 일을 해내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이스라엘 타임스가 소개했다. 신앙인들에게 성경은 신의 영감으로 쓰인 거룩한 계시이지만, 그 책이 어떻게 구성되고 편집되었는지에 대한 학문적 탐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이번 연구는 컴퓨터가 단어의 사용 빈도와 분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치 사람마다 고유한 말버릇이나 자주 쓰는 단어가 있듯이, 성경의 각 부분도 저자나 편집자 집단에 따라 문체적 특징을 가질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와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등의 학자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특히 ‘신명기 학파’, ‘신명기계 역사서 학파’, ‘제사장 학파’로 불리는 세 가지 주요 저자 그룹의 문체적 특징을 AI에 학습시켰다. 예를 들어 ‘엘로힘(하나님)’이나 ‘로(아니다)’라는 단어는 신명기 학파가, ‘멜렉(왕)’이나 ‘자하브(금)’ 같은 단어는 각각 다른 학파가 더 자주 사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훈련된 AI는 일종의 ‘성경 저자 감별사’가 되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학자들 사이에서 저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본문들을 분석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무엘서에 나오는 ‘언약궤 이야기’다. 블레셋에 빼앗겼던 언약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과정(사무엘상 4-7장)과 훗날 다윗 왕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이야기(사무엘하 6장)는 오랫동안 하나의 저자가 쓴 연속된 이야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일부 소수 학자들은 두 이야기가 원래 다른 저작이었다고 주장해왔다. 놀랍게도 AI는 이 소수 학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두 본문이 서로 다른 문체와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또한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나, 유대인 왕비 에스더의 이야기를 다룬 에스더서 역시 분석 대상이 되었다. 학자들은 이 부분들이 창세기의 다른 부분이나 구약의 주요 흐름과는 다른 시대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AI의 분석 결과, 이 본문들은 앞서 언급된 세 가지 주요 학파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학문적 추측을 뒷받침했다. 이는 해당 본문들이 고유한 문학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러한 연구가 성경의 신성함이나 신앙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역사적 상황과 어떤 사람들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방법론이 약 84%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히며, 앞으로 예언서와 같이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을 분석하는 데 이 기술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의 발전이 수천 년간 이어진 신앙의 텍스트를 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AI와 고대 텍스트의 만남이 앞으로 또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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