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유리천장, 여성 사역은 왜 좁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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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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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러 대학교의 베스 앨리슨 바 교수의 새 책 'Becoming the Pastor’s Wife'를 읽은 여성이라면,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답답함이 터져 나오는 듯했을 것이다.
▲바 교수의 연구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사진: AI생성)
목사님의 아내, 즉 사모라는 자리가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였고, 또 어떤 한계를 만들어 왔는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성경적 여성관'이라는 틀 안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많은 부분들이 실은 오랜 시간 덧붙여지고 왜곡된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The Making of Biblical Womanhood'에 이어, 이번 책은 여성들의 사역 참여라는 측면에서 더욱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침례뉴스가 바 교수와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전한다.
바 교수의 여성 안수 논쟁의 배경에는 사모의 역할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여성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를 섬기고 사역에 참여했지만, 특정 시기 이후 사모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여성들이 목사의 아내라는 틀 안에서만 봉사하도록 암묵적으로 강요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여성들이 목사의 아내가 아니면 제대로 된 사역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분명 성경 어디에도 여성은 오직 사모로서만 사역해야 한다고 쓰여 있지 않은데 말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은사를 가지고도 사역의 길을 찾지 못하고 좌절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이러한 현상이 인종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이었다. 흑인 교회에서는 'First Lady'라고 불리는 사모의 역할이 백인 교회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때로는 남편인 목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흑인 남성들이 백인 남성들과 같은 사회적 권력을 갖지 못했던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흑인 여성들은 남편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은사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교회를 섬기는 지혜를 발휘해 온 것이다. 이는 단순히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바 교수의 연구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교회를 섬겨왔고, 때로는 자신의 소명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여성들이 가진 다양한 은사를 존중하며, 모든 성도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직함이나 역할에 갇히지 않고 각자가 가진 은사를 따라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사모라는 귀한 헌신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사모라는 역할만이 여성들이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유일한 길처럼 여겨지는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모든 여성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소명과 은사가 있다. 이제는 교회가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성들이 더욱 폭넓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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