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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향후 10년,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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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3-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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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은 이미 예견돼 있는 일이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변화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 변화에 대한 대응은 한국교회와도 무관하지 않다. 향후 10년 안에 한국교회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최근 발간된 책 '한국교회의 미래 10년'은 한국 사회의 변화를 중심으로 교회가 시급히 고민해야 할 논제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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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미래 10년'에서 정재영 교수는 미래의 암울함을 성토하기 보단 향후 변화될 지점을 살펴보며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길 제안한다.ⓒ데일리굿뉴스

 

세대 불균형 등 논의 나서야  

 

요즘 들어 한국교회를 우려하는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심지어는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목소리까지 흘러 나온다. 실천신학대학교 정재영 교수의 '한국교회의 미래 10년'은 이 같이 미래의 암울함을 성토하기 보단 향후 변화될 지점을 살펴보며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길 제안한다. 이 책은 2013년 초판에다 내부 통계를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한 개정 증보판이다. 

 

한국 사회는 이미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는 전세계 공통 과제지만 한국 사회에 보다 많은 논제를 남기고 있다. 정 교수는 "미래 사회와 관련해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인구 추이"라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나게 다른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육체노동자의 노동연한을 기존의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기초연금 대상도 이미 60세에서 65세 이상으로 바뀌었으며, 통계청의 고용통계를 보면 60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이 40%에 육박한다. 이런 변화는 사실상 고령화에 따른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그리고 앞으로도 법적 정년 상향조정 등 수많은 논의점들이 예고된 상태다.

 

게다가 인구 구성비 변화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155년이 걸린 반면 한국은 단 26년 만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저출산 역시 비관적인 해석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현 추세라면 2045년부터는 인구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2300년에는 인구 소멸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학계는 분석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교회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게 이 책의 강조점이다. 특히나 가까운 미래엔 고령화 현상에 따른 '농촌 목회'의 존립이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 목사는 "고령층의 집중 현상이 농촌지역에서 뚜렷한 만큼 농촌 목회에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농촌 목회자들은 20년 후에 현재 고령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지역 주민이 거의 없어짐에 따라 지역 자체와 함께 교회도 사라질 운명에 처해 목회사역을 지속하기 어렵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농 교회들 사이에 협력이 원활해지도록 도농 통합 네트워크 모델을 개발하고, 노인들이 스스로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일들을 교회가 나서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권면했다.

 

한국교회 미래 10년…'다양성 존중' 필요

 

6964aa070925e8872b547b071d4252ef_1551962011_71.jpg이번 개정 증보판에는 최근 논의가 활발한 페미니즘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이슈 등도 추가했다. 사회적으로 '성평등'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던 요즘, 한국교회 내에서도 전통적인 성별 관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로 여겨지며 여성들의 권리 신장을 이야기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지만, 요즘은 '여혐'과 '남혐'으로 대립될 만큼 성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서는 "이런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나 교회가 더 화합하고 평등하게 되는 데 큰 과제가 된다"면서 "사회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교회 역시 여성에 대한 고정 관점을 버리고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구조의 돌파를 고려해 봄직하다"고 제시했다.

 

미래 변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는 교회가 당면한 제일 시급한 과제라는 게 정 교수의 견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에 의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고 '초지능화' 되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지금도 전교인이 소통 가능한 교회 전용 어플이 제작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첨단기술이 교회에 스며들고 있다. 향후 성경의 이야기를 현실처럼 체험하는 증강현실 도입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설교 활성화, 목회자를 대신해 설교하는 인공지능 로봇 등의 출현도 예견된다.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교회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고 목회의 여러 영역에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에는 획일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목회가 필요하다. 현대인들이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도록 교회가 신앙공동체이자 준거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전통 가족의 해체 △다문화 사회 △탈현대 시대 △한반도 통일 등 사회 문제를 분야별로 조명하고, 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대처 방법 등도 제시한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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