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훈 교수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뉴스미션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하나의 성경, 하나의 본문을 놓고 왜 성경신학자들의 본문 이해가 저마다 다르고, 심지어는 상반되는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세훈 교수가 쓴 <본문의 의미를 찾아서-21세기 구약신학과 해석>(그리심)가 그것이다. 이에 장세훈 교수를 만나서 그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이한 본문 이해, ‘저마다 다른 해석학적 전제’ 탓

장 교수는,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성경신학자들의 본문 이해가 저마다 다르고, 심지어는 상반되는 이유를 ‘저마다 다른 해석학적 전제’들에서 찾았다.

성경 본문 밖에 있는 역사를 다시 구성해서 봐야 본문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역사비평적 성경해석법으로 본문을 보게 되면, 본문의 역사가 부정되고, 성경 자체가 ‘파편화’ 즉 재구성된 역사에 의해 읽혀져야 하므로 성경의 통일성이 무시된다는 것이다.

반면 본문의 의미를 본문의 최종 정경형태와 연결시키는 정경적 성경해석법은, 성경을 통일성 있게 보자는 것은 좋으나 본문의 의미를 지나치게 정경이라는 형태에 치중함으로써 저자의 의도는 관심을 두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최근의 포스트모던적 해석은 독자나 해석 공동체에 의해 본문의 의미가 새롭게 창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해석의 무질서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의도한 본문의 의미를 찾아야

이에 장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본문에 동일한 해석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의도한 본문의 의미 찾기’를 제안했다.

그는 “성경의 저자들이 기록한 성경본문들의 의미는 그 본문 속에 담겨 있다”며 “그러므로 성경 본문의 의미는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비록 성경 본문의 의미를 온전하게 발견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해석자의 임무는 바로 그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데 있다”며 “그러기에 성경을 읽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본문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기나긴 여행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약학자인 그가 이러한 해석학적 여행 가운데 고민했던 부분들을 정리ㆍ보완해 다시 글로 옮긴 것이 바로 <본문의 의미를 찾아서-21세기 구약신학과 해석 >라는 것이다.

구조ㆍ문장ㆍ단어 등 ‘해석적 장치’를 찾아야

나아가 장 교수는 성경 본문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저자가 본문의 이해를 위해 마련해 둔 ‘해석적 장치의 발견’을 제시했다.

그는 “성경의 원 저자인신 하나님께서 인간 저자를 통해 당신의 뜻과 계시를 알려 주셨다면 분명히 우리가 읽으면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이 그 본문 안에 담겨져 있다고 본다”며 “그것은 구조일 수도, 단어일 수도, 문장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저자가 의도한 성경 본문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치를 충실히 찾아가는 작업, 곧 심층적 연구와 세밀한 읽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바였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은 일반 성도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는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먼저 바른 해석과 읽기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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