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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감독 이·취임식 보이콧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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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0-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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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에서 '감독 이·취임식'을 보이콧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졌다. 성추행 의혹이 일고 있는 전준구 목사의 감독 취임을 반대해 감독 일동이 이·취임식을 거부한 것이다. 향후 전준구 목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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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제33회 총회에서는 전준구 목사의 감독 취임 논란으로 감독 이·취임식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데일리굿뉴스 

 

전준구 목사 '성문제' 논란 불가피…"추후 총실위에서 논의"

 

성폭행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전준구 목사의 감독 취임 여부는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이슈였다. 총회 전부터 취임식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고, 총회 시작과 함께 전 목사를 규탄하는 피켓시위까지 전개될 정도였다.

 

이날 오전에는 각종 회무처리가 진행된 가운데 전준구 목사에게 입장발표의 기회가 주어졌다. 오후 취임식을 앞두고 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전준구 목사는 "총회에 개인적인 일로 심려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의를 이루고자 하는 모두의 뜻을 충분히 헤아린다. 관련한 사안은 이미 총회재판에 접수된 상태로, 재판과정을 통해 성실하게 소명을 다하고 교리와 장정에 따라 진행되는 재판에 온전하게 순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순간 장내는 술렁였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외침이 지속되기도 했다. 발언대에 선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김순영 회장은 "감독은 모든 감리교 목회자의 모범적 사례자로서 모델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전 목사는 성추행 피의자로 오랫동안 경찰과 검찰을 드나들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전 목사를 감독취임 순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결국 문제가 커지자 전명구 감독회장은 정회 후, 신임 감독 당선자 11명을 소집해 회의를 가졌고 최종적으로 '취임식 취소'를 결정했다. 급기야 이임을 앞둔 현직 감독들도 이임식을 보이콧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면서 "모든 감독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이·취임식을 거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감독 중심제인 감리교에서 감독 취임식은 '총회의 핵심'이라 할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감독의 임기는 취임식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감리교는 감독들의 결정에 따라 별도로 감독 이·취임식을 거행하지 않았다. 단, 전임 감독들은 예우차원에서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임식을 대신했다. 신임 감독들은 폐회가 선언되고 장내가 정리되고 나서야 사진을 남기면서 자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태로 향후 전준구 목사와 관련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피켓시위에 참여한 한 사역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보고 취임식을 보이콧하기 보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미연에 방지코자 내린 결정 같아 아쉽다"면서 "근본적인 논의 없이 취임식만 취소한 것은 상당히 실망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이 사안이 전개될지 모르지만, 심각성을 인지하고 접근해 하루 속히 사태가 수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로써 감리교 제33회 총회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오후 3시 폐회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취임식을 비롯해 이번 총회에서 미진했던 부분은 추후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열어 처리하자"며 폐회를 선언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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