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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신대, 70년 만에 캠퍼스 이전…"시대 위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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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0-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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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지금은 신학교의 위기 시대다. 최근 주요 신학교 중 경쟁률 미달과 재정난 등의 어려움으로 정원을 감축하거나 교육과정을 통폐합하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의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대학원의 마크 래버튼(Mark Labberton) 총장이 방한했다. 그간 신학교를 이끌어온 수장으로서 이 시대에 요구되는 것들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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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성남 갈보리교회에서 풀러신학대학교 마크 래버튼 총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오늘날 교회 위기…"정체성 회복해야"  

 

마크 래버튼 총장이 29일 경기도 성남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에 당면해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풀러신학교는 격변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본교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캠퍼스를 포모나(Pomona)시로 이전키로 결정한 것이다. 패서디나 캠퍼스는 1947년 학교가 설립된 이래 70년간 수많은 목회자를 배출해온 신학의 전당이었다.

 

래버튼 총장은 "풀러신학교 설립 이후 캠퍼스 이전은 가장 중대한 결정"이라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세계적 선교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방법을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 풀러가 건물만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닌 폭넓게 미래의 신학교육을 전개하려 한다"고 밝혔다.

 

풀러신학교의 이 같은 결단은 한국 신학교들이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모로 상징성을 더한다. 한국의 신학교들도 위기를 맞고 있고, 이를 대처할 대응책을 요하기 때문이다.

 

래버튼 총장은 신학교의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변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신학교의 상황은 유사점이 많다"면서 "재정난과 학생수 감소 등 겪고 있을 고민이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 요점은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최대 관심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적합성을 따져 우선순위를 정해는 것"이라고 전했다.

 

변화에 대한 대비는 신학교 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회에도 요구된다. 기계가 인류를 대체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고, 기술의 발전은 이로움을 주면서도 교회를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래버튼 총장은 크리스천들의 정체성이 약화되는 현상을 심히 우려했다. 그는 "미국교회가 대면한 위기는 바로 정체성의 약화"라며 "경제적인 위치 혹은 정치적인 이해에 의해 모든 것이 명명된다. 우리는 그 어떤 기술도 힘도 아닌 하나님께 뿌리내린 지체들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변화의 시대를 맞은 크리스천 리더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래버튼 총장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어떤 힘이 진정한 힘인지'에 대한 질문과 위험 가운데서도 덜 위협적인 위험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가지는 향후 겪게 될 위기 가운데 제기될 수 있는 질문에 답이 될 것이다. 변화 속에서 정체성에 혼돈으로 길을 잃지 않도록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에 관한 질문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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