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4년 교회재정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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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4-11-17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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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4년 교회재정세미나 개최
"성경은 교회의 공공성을 말한다"
교회의 재정공개, 이제는 몇몇 교회들이 약식으로나마 실행에 옮기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교회의 재정투명성에 따른 공공성을 성경에 근거해 논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1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헌금의 공공성과 재정의 투명성이란 주제로 2014년 교회재정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강연에 앞서 최호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삼화회계법인)은 “오늘 행사는 교회 재정이 투명해야 하는 이유와 의미들을 공감해보는 자리”라며 이번 교회재정세미나를 통해 교회들이 투명하게 재정을 공개하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하는 소망을 밝혔다.
또한 최 위원장은 어느 일반 언론사에서 자신에게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로부터 감사를 받는 교회가 있다면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선뜻 말해주기 힘들었을 정도로 그런 교회가 없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의 부끄러움을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토로했다.
이형기 교수(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 소장)는 성경을 근거로 한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주제 강연을 했다. 이 교수는 서구와 한국의 기독교 역사 모두에서 나타난 교회와 신학의 사사화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1909년- 1998년)이 말하는 신학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 이야기의 공공성을 소개했다.
이 교수가 바라본 한국 교회의 상황은 교회와 세상의 적대관계, 영혼과 몸을 갈라놓은 이분법적 사고, 물량적 교회성장주의, 맘몬의 지배로 사유화되려는 영생과 하나님 나라 등으로 분류된다. 이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이런 요인들로 인해 하나님의 드넓은 작업장인 이 세상에서의 교회의 공적책임 수행에는 너무도 미흡했다”며 이런 요인들을 에큐메니칼 운동과 교회의 공적 책임 수행에 대한 저해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런 상황의 한국 교회에 대해 사회와 역사, 문화와 창조세계가 복음과 교회, 그리고 기독교 신학의 공공성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레슬리 뉴비긴이 1989년 그의 라디오 방송을 모아 놓은 『성서 전체를 꿰뚫어 보기』를 통해 그가 해석한 성서적 내러티브 신학을 소개하며 하나님께서 교회의 공공성을 인간에게 주장하신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뉴비긴의 주장은 성서의 이야기가 인류의 보편사에 대한 해석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의 아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위해 죽으신 것이기에 이전에 인류전체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라며 복음과 신학 자체에 공공성이 포함됐음을 이야기했다.
하나님은 끝없이 범죄한 인간에게 공공성을 요구하신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을 때, 가인이 아벨을 살해했을 때, 노아의 가족을 제외한 전 인류를 홍수로 심판하셨을 때 등등 그 모든 사건에서 사랑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노아, 아브라함, 모세와 같은 이들을 보내셔서 끝까지 자신은 은혜의 하나님이라 선언하면서 계명이라는 공공성을 지킬 것을 명령하셨다.
이 교수는 “뉴비긴에 의하면 계몽주의의 과학주의가 교회와 신학을 보편사에 동일 귀속하는 공적인 삶의 영역에서 퇴출시켰다”며 과학과 기술의 세계는 사실들의 세계이며,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은 전통 가치의 세계로 보면서 전자는 보편타당한 진리로, 후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세계로 생각하는 경향이 현 시대 교회의 공공성을 분리시킨 상황에 이르렀음을 이야기했다.
뉴비긴이 말하는 성서의 하나님 나라 복음 이야기에서 하나님 나라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며 종말론적 희망이다. 이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실현되는 장소인 교회는, 역사와 창조 속에서 하나님의 공적인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교회 VS 세상’이라고 하는 종전의 이분법을 지양하고, 교회와 세상 모두를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가 이상과 같은 복음의 공공성과 교회 및 기독교 신학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주장하는 한, 우리는 모든 교회 재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이형기 교수의 강의가 끝난 후 황병구 한빛누리 본부장과 김재수 장로(샘물교회 사무처장), 정성규 목사(예인교회) 등이 모여 공공재로서의 교회재정에 대한 좌담회를 열었다.
정성규 목사는 “교회가 공공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성경적 뒷받침에는 미비한 부분이 많이 있다. 성서가 기본적으로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형기 교수의 주제 강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재수 장로는 이번 교회재정세미나의 제목이 ‘공개해도 괜찮아’란 것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교회 재정에 대해 공개를 하고 외부에서 감사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같은 곳이 극소수라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성규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다. 교회의 신뢰성은 복음에서 나타나는 것이 분명한데 복음이 드러나는 현장에서 이것이 드러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그 신뢰는 사라져버린다. 또한 교회 재정에 대한 불투명성에 대해 질문하면 그 성도를 왕따 시키고 은근슬쩍 뭉개는 경향이 있다”며 교회가 신뢰성 회복을 위해 충분히 설명 가능한 회계처리 원칙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형식 교수는 교회의 재정투명성을 위한 교회재정 공개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외부감사 같은 것은 모든 교회가 똑같이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재수 장로는 샘물교회에서 정기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헌금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자 성도들이 안심하고 헌금을 내서 헌금량이 상당히 늘었음을 이야기하며 교회재정 공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정성규 목사도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니 고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로서 재정에 대한 압박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재수 장로는 목회자의 사역이 노동인가 아닌가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 장로는 “샘물교회에서 사역자들의 4대 보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부에 목회자가 노동자이냐라는 질문을 한 결과 목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목회를 한다는 확인증을 작성하면 노동자로 대우한다는 답을 들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했다. 참고로 어느 한 사람의 목회자도 확인증을 작성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형기 교수는 “재정투명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적인 가치를 위해 어떻게 교회가 예산을 쓸 것인가에 대한 것도 중요할 것”이라며 좀 더 실질적인 교회 재정의 공공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병구 본부장은 “아무리 재정을 공개해도 수천억의 교회 건물을 짓고 교회의 명예와 권력을 쌓는다면 투명성과 건강성은 별개의 문제일 것”이라며 이형기 교수의 주장에 동의했다.
정성규 목사는 “(다른 교회 목사들이) 교회재정공개를 하면 교회가 성장하느냐고 묻는다”며 재정공개를 교회 성장의 동력을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일부 목회자들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범영수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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