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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큰 교회당, 목회 성공과 연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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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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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건축을 위한 교회대출이 급증하고 건축으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교회 건축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새 성전 입당예배를 드린 사랑의교회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 전체에 만연한 성전 건축의 문제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모색했다. 

 

무리한 교회건축, 본질적 교회 사역 위축시킨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 이하 기윤실)이 4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사랑의교회 건축을 통해 본 한국교회 건축문제’를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 사회는 신동식 목사가 맡았으며, 권혁률 대기자(CBS), 정시춘 대표(정주건축연구소), 정재영 교수(실천신대원 종교사회학)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담회에 앞서 신동식 목사는 “오늘 좌담회는 사랑의 교회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 아닌 한국교회의 건축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사랑의 교회 사례를 통해 짚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좌담회는 ‘사랑의교회’가 아닌 한국교회 전반적인 건축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정재영 교수는 “교회 건축은 교회재정과 공동체성, 철학과 관련이 깊은 만큼 교회 안팎의 어려움을 유발하고, 비신자들에게는 돈이 있어야만 교회에 다닐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 건축은 교회 안의 공동체적 의사결정에 의해 추진되는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화려함과 대형화를 추구하는 요즘의 교회 건축 경향에 대해 정 교수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과시적 소비·명품 소비성향’이 이러한 건축 성향을 유발한다”면서 “교회 간 성도 수평이동이 많아진 상황에서 크고 화려한 교회 건물은 교회 양극화를 유발하고 작은 교회들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혁률 대기자는 “최근 교회 건축을 위한 교회들의 은행권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무리한 건축으로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건축을 마치고 경매에 넘어가는 교회 수도 점점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건축가로서의 견해를 밝힌 정시춘 대표는 “한정된 자금이 건축에 들어가면 재정이 필요한 교회 사역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을 계획할 때는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한 자리에 새 교회당이 들어서면 그것은 지역 환경의 일부가 되므로 교회 건축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하는 공공성·상징성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요즘 교회를 건축할 때, 음향·영상기기 모두 최고급으로 한다. 여기에 무대조명까지 설치하는 교회도 있다. 이런 것을 갖춰야만 설교가 잘되고 교회가 부흥한다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이러한 인식이 경쟁적인 교회 건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랑의교회 새성전 건축 문제가 교계 안팎의 이슈로 떠오른 것에 대해 정재영 교수는 “사랑의교회가 한국을 대표할만한 대형교회로서 대표성이 갖는 책임감과 사람들의 기대감이 큰 주목을 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시춘 대표는 “개신교의 사회적 인식이 굉장히 악화된 상황 속에서 사랑의교회 새 성전 위치가 한국의 대표적 부촌인 강남 한복판이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위치”라며 “건물 디자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외부 유리재료가 화려하고 최첨단이라는 인식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건축,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끼쳐야"

 

그렇다면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정재영 교수는 “초대교회는 건물이 없는 가정교회 형태로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교회였다”며 “교회 건물이 신앙생활의 핵심요소가 아님에도 교회들은 건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러다보니 건축문제로 인해 교회 떠난 성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는 외부의 비기독인들에게 본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기 때문에 법적 근거로만 건축의 정당성을 따져서는 안 된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기독인으로서 솔선수범해 지역사회와 화목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률 대기자는 교회 건축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교인·우리 교회만이 아닌 외부 사회에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가를 고민해 지역사회가 환영할만한 건축을 추구하는 인식 전환이 긴급하게 필요하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불가능한 상황에서 믿음만으로 교회 건축을 추진하면 교회 경매 사태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권 대기자는 서울 한남동의 한남제일교회 사례를 언급했다. 한남제일교회는 교회 소유의 부지를 서울시에 기부 체납해 서울시가 이곳에 실내체육관을 건설했다. 주일에는 교회의 예배장소로 쓰이지만, 주중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공연장이나 문화교실 등으로 사용된다. 교회가 지역 사회와 나누고 화합한 건축 사례로 꼽힌다.

 

권 기자는 또한 “교회들이 건축에 쓸 돈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하나님의 헌금을 어떻게 귀하게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정시춘 대표는 “개신교는 종교 개혁자들의 후예인데 그들이 말한 겸손함과 낮아짐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대형교회의 인식이 바뀌어 작은 교회와 사회를 배려하고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정연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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