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여성 안수 금지 명문화 추진?…총신여동문회 "시대 역행" 반발
페이지 정보
한국ㆍ2025-09-08 06:17관련링크
본문
▲총신신대원여동문회 규탄 시위 모습. ⓒ데일리굿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여성 안수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헌법 개정을 추진하자, 총신신대원여동문회(회장 박경순 전도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동문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교단 내 여성 차별 명문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총회 여성강도사관련헌법개정위원회(위원장 이상학 목사)는 지난 6월 30일 연석회의를 열고, 헌법 정치 제4장 제2조 '목사의 자격' 문구를 기존 '만 29세 이상인 자로 한다'에서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로 고치는 초안을 마련해 전체 위원들에게 제시했다. 사실상 여성 안수를 금지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조항으로 해석된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제109회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 인허를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여성 안수 문제는 여전히 교단의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리는 제110회 총회에서도 북전주노회가 제출한 여성 안수 헌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헌법개정위가 제시한 안과 더불어,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위원장 유홍선 목사)가 추진하는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논의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동문회는 성명에서 "여성 사역자에게 강도권을 준다면서 동시에 '남자'라는 단어를 끼워 넣는 것은, 여성 안수를 영구히 차단하겠다는 교단의 의지"라며 "이는 여성 사역자의 길을 아예 끊어버리는 극단적 조치이자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목사 자격에 남성을 명문화하는 것은 여성 차별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총회가 스스로 '남성 중심 교단'임을 드러내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여동문회는 총회에 두 가지 요구를 내놨다. ▲여성 안수 금지를 전제로 한 강도권 인허 반대 ▲여성 안수 금지 명문화 중단이다. 박경순 회장은 "여성 사역자들의 헌신과 역할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총회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