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불러온 신학적 도전…"인간론 재성찰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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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9-08 06: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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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는 8일 서울 강북구 서울캠퍼스에서 '제4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인공지능(AI)의 도입은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지능, 인격, 책임, 윤리적 판단의 차원까지 확장되고 있다. 인류와 기술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이에 따라 신학적 성찰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신대학교는 8일 서울 강북구 캠퍼스에서 '제4회 신학대학원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AI를 활용한 목회 디자인하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AI가 불러온 신학적 도전과 목회 현장에서의 실질적 활용 방안을 함께 다뤘다.
주제 발제를 맡은 전철 한신대 교수는 신학의 인간학적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지능의 범위와 인간이 창조한 디지털 지능의 존재론적 위치를 동시에 다시 사유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인간의 종교적 상상력을 확장하고 전통적 범주를 넘어 새로운 신학적 가능성을 열어준다. 신학자들은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인간·인공·신성의 새로운 공존을 책임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AI를 위협이 아닌 성찰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는 인간이 기술로 환원할 수 없는 도덕적·영적 차원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신학적 인간은 이 미해석의 공간을 중심으로 존재론적 성찰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신학적 논의뿐 아니라 목회 현장에서의 AI 활용 방안도 소개됐다. ▲교회학교 교육과 설교 준비 ▲행사 기획 ▲신년 목회계획 수립 등 다양한 활용법이 다뤄졌다.
'AI를 활용한 설교 준비'에 대해 강의한 이진민 한세대 교수는 "AI는 설교 철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도구"라며 "현명하게 사용하면 반복적인 연구 작업을 줄여주고, 설교자가 핵심 메시지와 영적 통찰에 집중할 수 있어 목회 사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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