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슬기로운 여름 사역 준비…"최대한 활용하고, 본질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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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7-17 07: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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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용해 수련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본격적인 여름 수련회 시즌이 다가왔다. 대형교회는 물론 중소형 교회들도 여름 사역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기획하는 경우, 프로그램 구상부터 현수막·포스터 제작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 사역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즘 교회학교 교사들은 AI를 이용해 수련회 프로그램이나 공과를 만들고, 홍보 포스터와 영상까지 제작한다.
인천의 한 중형교회 청소년부 교사 최수연 씨(24)는 챗GPT를 활용해 여름수련회의 방탈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련회 주제와 성구를 입력한 뒤, 맞춤형 콘셉트와 문제를 제작하도록 요청하고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행동미션도 추천 받아 게임 요소로 삽입했다.
이렇게 제작된 문제들을 바탕으로 준비물과 장치 등을 더해 생동감 있게 구성했고, 챗GPT가 생성해준 그림과 대본도 활용했다. 명확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프로그램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교훈도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다.
최 씨는 “매년 수련회 준비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었는데, AI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절약된 시간과 에너지를 양육, 중보기도, 예배 준비 등 더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초등부 교사 양지은 씨(22)도 여름성경학교 물놀이 프로그램을 AI의 도움으로 구상했다. 과거에는 인터넷과 SNS를 일일이 검색하며 아이디어를 찾았지만, AI가 추천해주는 게임들을 바탕으로 '물풍선 계주 릴레이', '빙고 워터게임' 등 쉽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 씨는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좋았다”며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주의사항, 준비물까지 상세하게 안내해줘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수련회나 행사 준비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련회 포스터 역시 챗GPT의 도움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hyun********’ 씨는 포스터 콘셉트와 방향, 보조 문구와 메인 문구 등을 입력해 시안을 제작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AI가 제안해준 아이디어가 예상 밖으로 좋았다”며 “오탈자 등 세부적인 검토는 필요하지만, 다양한 디자인 콘셉트와 제작 형식을 추천 받을 수 있어 유용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수련회 홍보 영상에도 AI가 활용된다. 영락교회 고등부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AI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AI 음성 생성기를 통해 드라마 속 배우들의 목소리를 구현해 수련회 영상을 만든 것.
이를 본 청소년 정모 군(16)은 “진짜 오징어게임인 줄 알았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신세대 느낌도 나고 익숙한 영상이라 그런지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AI를 지혜롭게 활용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더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상욱 스파크AI교육연구소장은 “교회학교에서 수련회를 준비할 때 AI에게 맡길 수 있는 부분은 맡기고, 교역자나 교사들은 영혼의 터치가 필요한 영역에 전념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사역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현장에 있는 사역자들의 판단과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에게 명령문을 입력할 때 '지금부터 너는 나를 돕는 주일학교 전문가야'라고 개인화를 한 뒤 대화를 통해 교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학습시키면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예은 기자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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