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교회, 1920년대 위기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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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7-15 07: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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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교회, 1920년대 위기와 닮아 있다”
옥성득 교수, 기윤실 연속토론회에서 발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지형은 목사, 이하 기윤실)이 12.3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교회의 행태를 되돌아보고, 회개와 원인 규명을 위해 총 6차례에 걸친 연속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국교회, 어디에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한국 기독교 140년의 역사를 되짚으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 7월 14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제1차 토론회에서는 옥성득 교수(UCLA)가 1879년부터 1999년까지의 한국 기독교 역사를 회고하며, 현재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역사·신학·정치·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짚었다.
옥 교수는 한국 기독교가 초창기부터 ‘교회 중심 모델’과 ‘킹덤 모델’이라는 이원적 선교 구조 속에서 전개되었으며, 이러한 구조는 ‘신여성’의 등장과 더불어 독립협회 운동, 대한제국 지지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한국교회가 근대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고, 이후 대부흥운동과 3·1운동으로도 연결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성경 번역 용어, 교단 형성, 언론, 병원, 제사, 대학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논쟁과 토론이 벌어졌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적 기독교’가 형성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채택된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민간 신앙에서 유래한 샤머니즘적 의미를 일부 내포하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신학적으로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 교수는 또한 초기 부흥운동 이후 1920년대부터 한국교회가 점차 타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평양 지역 장로들과 목사들이 권력화되며 도덕적 타락과 분쟁이 발생했고, 신·구세대 간의 갈등도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기독교 운동이 더해지면서 수많은 ‘가나안 교인’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한국교회가 분열을 극복하고자 교단 통합을 시도했고, 1950~60년대 재부흥기를 거치며 통합이 보수적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기 많은 교단이 국제기독자유전선(ICCC)의 재정 지원을 받으며 반공주의 노선으로 전환됐으며, 이후 민중신학, 다원주의 등 다양한 신학적 흐름이 등장했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보수주의가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1890년대 한국교회는 청년들의 교회였지만, 1910년대에 이르러 그들은 노인이 되었고, 1920년대에는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러한 흐름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과도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한국교회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통해 수많은 운동과 부흥을 이끌었지만, 그 운동이 멈춘 순간부터 세습이 시작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95년부터 2025년까지 수백 개의 교회에서 세습이 일어난 것은, 교회가 그 정신을 이미 포기했으며 새로운 세대가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날 한국기독교가 사회적으로 존재 가치를 상실한 상황에서, 종교개혁의 원리를 회복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변화의 주체는 바로 청년들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후 토론회에는 박성철 목사(하나세교회), 백소영 교수(강남대학교), 권수경 목사(일원동교회),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장동민 교수(백석대학교) 등이 강연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현성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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