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넘어 하나로"…한국교회, 갈등사회 속 화합의 길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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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4-15 07: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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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합예배, 20일 광림교회 개최
국민 대통합 성명 발표
기독교의 최대 절기인 부활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 이루었다(요19:30)'.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가 숨이 멎는 마지막 순간에 내뱉은 비명은 부활로 인해 곧 기쁨으로 승화됐다.
구속사를 완성한 이 사건으로 인해 인류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기독교 절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됐다.
초기 한국교회 선교역사의 상징인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땅을 밟은 역사적 순간도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이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한국교회에 있어 부활절의 의미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는 부활절만큼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연합예배를 드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온 인류와 나누고 있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4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전신인 조선기독교연합회가 주한미군과 서울 남산 조선 신궁터에서 드린 것이 출발이었다.
이후 일치와 분열을 반복하며 70여년 넘도록 이어져 왔다.
명암이 뒤섞이기도 했지만 기독교계가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대명제 아래 가장 초교파적으로 연합할 수 있었던 행사가 바로 '부활절연합예배'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분열과 갈등이 심한 지금, 한국교회는 올해 부활절을 희망의 변곡점으로 삼겠단 일치된 목소리를 모았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는 믿음의 자세,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는 섬김의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부활 신앙의 본질"이라며 "원망과 불평과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의지해 인내와 절제와 감사와 믿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도 "온전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며,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부활절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특별히 이번 부활절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 한 몸임을, 우리가 창조세계의 일원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같이 춤추는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중심의 '2025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광림교회에서 드려진다. 올해 예배 주제는 '부활! 회복! 창조!'다. 설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맡았다. 예배에는 71개 주요 교단이 참여한다.
이번 부활절예배는 선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발자취를 되새기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연합을 도모하고, 새 희망을 선포하는 결단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민 대통합을 위한 성명도 발표된다.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는 하나 됨의 길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회장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분열과 갈등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하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혼란한 시국을 잠재우는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한 목소리로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권면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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