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고난에 동참하자"…고난주간 '기도·묵상' 통해 회복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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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4-14 05:5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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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시작…특별새벽기도회 등 개최
"경건의 시간 갖자" 움직임
▲고난주간을 맞아 성도들이 특별새벽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고난주간이 시작됐다. 일 년 중 십자가의 깊은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고난주간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도들은 특별새벽기도회와 금식기도, 성경 묵상 등을 통해 각자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로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뒤 부활하신 부활주일 직전까지를 통칭해 고난주간이라 일컫는다.
예수 생애의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이 기간에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까지 그야말로 예수 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대사건들이 숨 막히게 전개됐다.
초대교회부터 성도들은 고난주간 매 요일마다 전개된 사건을 되짚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난을 묵상하고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최후의 만찬을 하는 목요일과 십자가의 죽음을 기념하는 금요일은 그중에서도 더 경건하게 보내왔다.
올해도 한국교회는 온 맘 다해 기도와 묵상으로 절기 지키기에 나섰다. 전국 교회에서는 기도회와 기념 행사 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고난의 축복'을 주제로 14~19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예수님은 홀로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겸손과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고난주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섬김으로 문제 많은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라며 "늘 주의 뜻에 순종하고 성령의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임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륜교회(주경훈 목사)도 14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은혜를 묵상하는 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첫날 예배에서 주경훈 오륜교회 목사는 "주님께서 이 땅 가운데 오신 목적은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여시기 위한 것"이라며 "고난주간을 맞아 우리의 예배를 다시 한번 점검하길 바란다. (우리 안에) 헛된 욕망을 품고 예배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 모습을 엎어 주시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고 주님께 간구하자"고 권면했다.
기독교복음방송 GOODTV(김명전 대표이사)는 현장 참석이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륜교회의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생중계한다. 생방송 중보기도 프로그램인 '달리다굼-기적을 이루는 기도'도 고난 주간 특집으로 진행해 성도들을 위해 특별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온누리교회(이제훈 목사)는 새벽기도회를 비롯해 전 성도가 금식과 절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성도들은 고난주간에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매일 한 끼 이상 금식하며, 미디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 고난주간 동안 교회 로비에는 성도들이 기도 제목을 적어 붙일 수 있도록 '회개의 십자가'가 설치된다.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실천도 이어갈 예정이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성도들을 위한 '2025 고난주간 묵상집'을 발간했다. 성도들은 고난주간 묵상집을 통해 경건한 시간을 보내고 성 금요일인 18일에는 모두 금식하며 가정예배를 드리는 한편 19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성(聖) 토요비전새벽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고난주간 '특별 밤 기도회'를 진행한다. 교회 측은 "모든 성도들이 찬양과 말씀 묵상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한 주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교단과 연합단체들은 차제에 변화와 갱신, 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기도로 고난주간과 부활절 맞이에 임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는 믿음의 자세, 진리를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의 열정, 말씀을 삶으로 증언하는 신실함,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함,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는 섬김의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부활 신앙의 본질"이라며 "원망과 불평과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의지해 인내와 절제와 감사와 믿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는 "부활과 십자가의 고난을 동시에 기억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자"고 권면했다. 이어 "종교의 이름으로 거친 혐오를 전파하고 있는 이들을 감싸 안아 하나님 사랑의 힘을 전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며,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부활절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특별히 이번 부활절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 한 몸임을, 우리가 창조세계의 일원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같이 춤추는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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