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고신, 연대 위해 마주 잡은 손…"분열 끊고 화합의 역사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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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2-17 07: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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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임원회, 기장 총회 방문
오는 4월, 토론회 공동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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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방문 간담회' 이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데일리굿뉴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정태진 목사)가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양 교단 관계자들은 17일 기장 총회본부 대회의실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방문 간담회'를 갖고 교류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연합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핵심 주제는 '하나됨'이었다. 이날 자리는 오랜 시간 다른 길을 걸어온 두 교단이 신학적 입장과 역사적 배경이 다름에도, 연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 교단이 공식적인 교류에 나선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장로교회는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신사참배 문제와 신학적 노선 차이로 인해 분열됐다. 예장고신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신앙적 결단 속에서 1951년 고려신학교를 중심으로 독립했다. 기장은 해방 이후 자유주의와 복음주의 노선을 둘러싼 갈등 끝에 1954년 분립했다.
이날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는 주제로 설교한 정태진 예장고신 총회장은 "에스겔서에 나오는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 우리가 하나되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나 한국교회 상황으로 볼 때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절망 가운데서도 소망을 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두 교단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협력할 때, 영적인 시너지가 더욱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 자리가 한국교회에 향기를 더하는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배 후 진행된 교제 시간에서는 양 교단 임원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규 기장 총회장은 "한국 선교 140년 역사 중 절반이 넘는 70년을 지나온 오늘의 만남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이 사건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양 교단은 오는 4월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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